서른살 딸이 엄마에게 쓰는 편지

by 북극곰

사랑하는 어머니에게.

엄마! 정말 오랜만에 편지를 써요. 마지막 편지는 아마 고등학생 때였나? 대학생 때였나? 기억도 안 난다. 나도 나이가 들면서 손편지를 쓰며 속마음을 표현하는 게 부끄럽기도 하고 머쓱한가 봐요. 그래도 엄마 내가 엄청나게 사랑하는 거 알죠? 오늘은 서른 번째 어버이날을 맞이해서 엄마에게 내 깊은 감사함과 사랑을 표현하려고 해요.



엄마! 먼저 예쁘게 낳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예쁜 코, 예쁜 이마, 예쁜 피부 다 엄마의 위대한 유전자 덕분이에요! 엄마 덕분에 피부과 비용, 수술비용 안 들이고 예쁘게 자랐어요^^ (자뻑ㅋㅋ) 그리고 건강한 몸과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키워주셔서 감사해요. 나는 안 좋은 일이나 힘든 일이 생겨도 빠르게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는 능력을 가졌다고 생각해요. 그 능력이 지금까지 내가 이 거친 세상에서 자리 잡고 살아갈 수 있는 힘이었어요. 사실 철부지처럼 엄마 앞에서는 내 부족한 점을 늘 조상 탓하는 못난 딸이지만 지금까지 제가 제 앞가림하여 살 수 있는 데에는 엄마의 사랑과 희생 덕분이에요.



10살 때였나? 자는데 엄마가 내가 너무 이쁘다고 볼이랑 코를 깨물면서 뽀뽀해줬는데 나는 그렇게 엄마가 나를 사랑해주던 애정표현을 20년이 지난 지금도 기억해요. 아주 어린 시절부터 엄마는 나를 친구처럼 늘 어디든 데리고 다니고 싶어 하셨죠. 그런 엄마의 찐한~애정 덕분에 나는 워킹맘이던 엄마의 공백을 조금도 느끼지 못했던 거 같아요. 10대 시절에는 엄마가 공부하는 딸을 위해 도시락을 싸서 도서관까지 오셨죠. 무더운 여름에도 딸을 위해 무거운 도시락을 들고 도서관 언덕을 오르던 엄마의 정성 덕분에 내가 늘 소중한 존재라는 걸 의심하지 않고 자랄 수 있었어요. 20대가 되어서도 크게 잘나지 않았지만 엄마는 날 세상에서 제일 똑똑하고 잘난 딸이라고 믿어주셨죠? 나중에는 나를 세상에서 제일 잘난 딸로 철석같이 믿었던 엄마가 착각했다며 웃곤 했는데 나는 알아요. 그만큼 말도 안 될 만큼 엄마는 나를 언제나 응원하고 믿어주셨다는 걸요. 그런 엄마의 단단한 사랑과 믿음 덕분에 나는 태어나서 내가 한 번도 사랑받지 못하다고 느껴본 적이 없어요. 충만한 사랑과 정성을 아끼지 않고 키워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이 편지에 다 담을 수 없을 만큼 큰 사랑을 주고도 늘 부족한 것처럼 내게 더 주지 못한 것을 아쉬워하던 엄마. 그런데 나는 이미 엄마한테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사랑을 받았기에 충분히 금수저예요! 30년을 한순간도 빼지 않고 자신을 희생하며 딸을 인생의 1순위로 놓고 살아오신 엄마의 그 정성보다 귀한 게 뭐가 있겠어요. 그 누구보다 그 무엇보다도 엄마의 보물 1순위였기에 나는 정말 축복 속에서 자랄 수 있었어요!



어떤 삼신할매의 정성으로 엄마와 내가 부모와 자식의 연을 맺었는지는 몰라도 엄마는 내가 만날 수 있는 최고의 엄마예요. 다시 태어나도 나는 엄마 딸로 태어날 테니 엄마 나한테서 벗어날 생각하지 말아요~이번 생에도 다음 생에도 우리는 껌딱지 모녀야!


이제는 앞으로 30년, 50년 더 오래오래 내가 지금까지 받은 엄마의 사랑에 보답할게요. 엄마가 늘 딸의 행복이 엄마의 행복이라고 했듯 엄마의 행복도 내 행복이니깐 :) 엄마 앞으로도 건강하고 행복해야 해요! 사랑해요!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