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를 꿈꾸는 이들을 위한 현실적인 노하우!
저는 작가는 아니구요
아마추어로 그냥 시간을 내서 조금씩 글을 쓰는 직장인입니다.
이것저것 쓰는데 소설을 주로 쓰고 근데
제가 글을 왜 쓰는지는 사실 잘 모르겠어요…
(중략)
머릿속에 떠오르는 이야기를 그냥 흘릴 수 없어 쓰게 된건데
흠… 글을 배운 적도 글을 쓰는 사람도 주위에 없어 이게 자연스러운 현상인지
익숙해지려면 몇 년은 걸리는건지
다른 취미를 찾아봐야하는건지
너무 막막합니다.
조언 부탁드려요…ㅠㅠ
위에 글은 이 책의 저자 최하나 작가가 7년 전,
한 커뮤니티에 쓴 글이다.
그 후 가늘고 길게 글쓰기를 멈추지 않았던 저자는
지망생에서 무명작가로, 그 후 시민기자가 되었다가
취재기자로 변신했고 문예 대전을 통해 등단한 후,
드디어! 이 책을 포함 무려 3권의 저서를 낸 출간작가가 되었다.
(벌써 꿈틀거리는 나의 부러움과 질투..)
.
<직장 그만두지 않고 작가되기>는
과거의 자신처럼 글을 좋아하고 쓰고 싶어 하는 이들을 위해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를 담아낸 글쓰기 및 책 출간 실용서다.
결코 뛰어난 감성과 독창적인 시각,
미친 필력을 소유하고 있지 않았던,
평범한 직장인이 친절하게 퍼주는 글쓰기 정보는!
같은 하늘 아래 살아가는 나에게 촉촉히 와닿는 법!
처음 계획을 세울 때는 요일로 잡지 않았으면 한다. 매일 한시간씩 주 5일을 목표로 시작하는 분들이 계신데 사실 주중 업무 후의 내 시간은 정확히는 내 것이 아님을 생각해보면 무리한 계획이라는 걸 알 수 있다.
직장인의 글쓰기 습관 들이기는 달라야 한다. 어릴 때 늘 듣던 말과는 반대로 가야 한다. “꿈은 크게 꿔야지”가 아니라 “작게 시작해야지”가 맞다.
직장인의 글쓰기는 하루 15분이면 충분.
요일이 아닌 횟수로 목표를 잡자.
내가 생각해도 우스울 정도로 실현가능한 계획을 세우자.
타고 날 때 부터 다른 나와 다른 세상,
다른 차원의 감각을 지닌 저 너머 분들을 동경해
넓은 바다를 건너고자 했지만. 어푸어푸. 뽀글뽀글.
그렇지. 수영을 못하는 체질이었다.
매번 방대한 계획과 목표에 깔려 버둥거리는 참혹함이라니...
.
(페이드 인) 갑자기 뜬근없이 시작되는 나의 소설..
.
저기요.. 나 좀 구해주오…
흠..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늘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허허.. 자네도 보아하니 별수 없겠구먼!
언제까지 그러고 있을 겐가. 자! 그러고 있지 말고 잠시 나와 바람 좀 쐐보게나.
노인이 손을 내밀었다.
많은 고민과 도전의 흔적들…그 길고 긴 시간이 손바닥에 깊게 패여 있었다.
감사합니다....
손을 잡고 일어나 노인의 발걸음에 맞춰 걸었다.
승용차 하나가 겨우 지나갈 만 한 폭에 작은 흙 길...
양 옆으로는 온통 등나무밭이었다. 보라색 이파리들이 보기 좋게 흐드러지고 있었다.
길은 점차 오르막길에 들어섰다. 가파르진 않지만 꽤 숨이 차는 언덕…
봉우리에 다다르자 노인은 멈춰 섰다.
이마에 스멀스멀 땀방울이 올라오고 거친 숨이 터져 나오는 나와 다르게 노인은 전혀 흔들림이 없었다. (아니 이 할망구 대체 뭘 먹은거야? 바람 쐬자더니 여기는 왜?)
.
조용히 하늘을 바라보던 노인이 중얼거렸다.
자 이제, 때가 되었구나...
네...? 그게... 무슨...
.
정적이 흘렀다.
작가가 되어라!!!♀️
.
노인이 주문을 외우듯 소리를 지르자
갑자기 땅 위에 있던 작은 자갈들부터 모래까지 흔들리기 시작했다.
사방에 깔려있던 등나무 이파리들이 떨어져나와 봉우리로 모여들었다.
보랏빛 바람은 마치 자성에 이끌리듯이 천천히 다가오다가 가까이 오면 올수록 노인을 중심으로 더욱 세차게 서로를 휘감았다.
어르신!!...
.
노인은 이미 모든 걸 알고있었다는 듯이 지긋이 눈을 감고 있었다.
완전히 노인을 둘러싼 보랏빛 바람은 그 농도도, 세기도 진해지며 반경을 좁혀들고 있었다.
몸을 가누기도 힘들 정도로 바람이 거세져 달아나지도 다가갈 수도 없어진 순간,
그 속에서 갑자기 눈부신 빛이 뻗어 나와 공기를 베어내는 듯한 소리와 함께 순식간에 소용돌이를 삼켜버렸다.
노인도 바람도 흔적없이 사라졌다.
조용했다.
바닥에 뜨거운 김을 모락모락 피워내는 무언가 떨어져 있었다.
저 네모난 물체는 대체 뭐지…?
.
떨리는 다리를 겨우 붙들고 다가가 봤더니 글씨가 적혀있었다.
#직장그만두지않고작가되기 라고……END
@choi.spring
남겨주신 말씀 붙들고. 열심히 수행해보았습니다. 어르신..!! 아니 작가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