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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인규 Sep 04. 2024

굳이 사람들이 팝업스토어를 찾는 이유




아버지는 세상이 참 달라졌다는 걸 체감하듯 내게 말하셨다. '이제 오프라인은 다 망하겠어'


최근 물가가 크게 올랐는데 저렴하게, 빠르게,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쿠팡을 보고 굳이 오프라인의 필요성을 못 느끼셨나 보다.


최근 잠시 주춤하지만, 이커머스는 코로나 이후 폭발적인 성장을 이뤘다. 그리고 온라인의 편리함에 익숙해진 사람들은 점점 오프라인 매장을 찾지 않고 있다. 



그렇다면,
오프라인의 미래는 반드시 암울할까?








온라인의 시대라곤 하지만, 오프라인 장점 모든 것을 충족시킬 순 없다. 그리고 그 한계에 갈증을 느끼는 사람들은 다시 찾을 수밖에 없다.


 증거가 '팝업스토어'다.




바야흐로 팝업스토어 전성시대다. 본래 정식 매장을 들인 후 남은 자리에 들어가는 매장으로 여겨졌지만, 이젠 아니다.


주요 백화점들은 더 적극적으로 개최 건수를 늘리고 있다. 이젠 매출까지 만족시키며 황금알을 낳는 공간으로 여겨지고 있다.


상품 그 자체 보다 '체험'을 앞세워 지금 아니면 못 보는 희소성으로 유혹. 온라인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가장 강력한 무기가 아닐까?


여의도 현대서울 이세계 아이돌 팝업스토어


특히 지난 2월 여의도 더 현대서울에서 열린 '이세계 아이돌' 팝업스토어는 총 100평 면적 중 단 20%만이 상품 진열대와 계산대였음에도 2주간 34억 원, 일 평균 2억 4000만 원 매출을 벌어들였다.


백화점 내 비슷한 규모 일반 패션 매장의 하루 평균 매출이 1000만 원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약 20배 높은 셈이다.



콧대 높은 명품의 팝업스토어 진출



팝업스토어 열기가 뜨거운 건 명품 업체들의 행태를 봐도 알 수 있다.


본래 명품 업체는 콧대 높기로 유명하다. 그도 그럴 것이, 높은 가격과 제한된 공급으로 희소성을 유지해야 브랜드 이미지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


하지만, 주요 명품 업체들도 팝업스토어 매력에 흠뻑 빠진 듯하다. 에르메스, 루이비통, 까르띠에, 디올 등등 주요 명품 업체들이 앞다퉈 팝업스토어를 개최하고 있다.


높아진 단독 상품 수요 & 2030 세대 명품 매출에 고객 소통 강화에 만한 것이 없다 판단한 것일까. 자신들의 고급 이미지를 해치지 않으면서 신상품 출시 반응을 바로 확인할 수 있는 점이 가장 매력적이라 할 수 있다.








온라인이 생활에 잠식하면 잠식할수록, 자연스럽게 어느 순간 오프라인의 매력이 그리워질 수밖에 없다.


온라인이 빠르고, 편하게를 외친다면 오프라인은 온라인으로 채워질 수 없는 것에 집중하면 된다.


팝업스토어를 대표로 백화점, 마트 등 오프라인 장소는 점점 더 '체험'의 매력을 강조하기 위해 더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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