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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박스는 어떻게 직장인 마음을 사로잡았을까?

by 유인규



헬스 인기가 시들고 있다. 전 국민 헬스 열풍은 이제 옛말. 폐업하는 헬스장이 늘어나는 것은 물론, 운영 중인 곳도 예전만 못하다는 게 체감된다.


운동 인기 자체가 떨어진 것일까? 그것은 아니다.


24년 1월 ~25년 8월 헬스 런닝 검색 추이


헬스로 몰렸던 인기는 이제 런닝을 비롯해 크로스핏 등 다양한 관심사로 퍼지고 있다.


팬데믹 영향으로 역대급 비만율을 달성했을 때 '건강' 키워드가 급 부상하며 헬스 인기도 덩달아 상승했다.


하지만, 이젠 사람들도 알고 있다. 살 빼기 위해 제일 좋은 운동은 런닝이고, 굳이 헬스 아니라도 건강을 위한 것은 다양하다는 것을.

어찌 보면 운동 성숙기에 다가가는 현상일지도 모르겠다.







짐박스 여의도점 내부


경제상황이 어렵다 해도 잘 되는 식당은 여전히 잘되는 것처럼 헬스 업계가 힘들다 해도 꾸준히 성장하는 곳은 있다.


서플라이스 매출액 추이

대표적인 곳이 '짐박스'로, 이 힘든 시기에도 꾸준히 매출 상승이 이어가고 있다.


이 헬스장은 서울 직장인들의 Needs를 잘 파고들어 좋은 반응을 이끌었다.




헬스장간 연결고리


직장인이 헬스를 하기 힘든 이유가 뭘까? 바로 불규칙성 때문이다. 대부분 집 근처 헬스장을 다닐 텐데, 야근을 하면 도착 시간을 고려했을 때 피곤함에 운동을 미루게 된다.


짐박스는 이 점을 파고들어 헬스장간 연결고리를 마련했다. 지점이 달라도 이용가능하도록 말이다.


덕분에 강남 지점에 등록했어도 신림 지점도 이용가능하다. 점심시간 활용해 회사 근처에서 헬스장을 등록하는 사람에게도 좋다. 평일은 회사 근처에서, 주말에는 집 근처에서 할 수 있으니


초기에 신림부터 강남으로 시작해 홍대, 건대, 성신여대 등 2030 젊은 1인 가구가 모여있는 곳을 중심으로 진출하는 것을 보면, 학생과 직장인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아보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출퇴근을 활용해 헬스장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더없이 매력적이다.



헬린이를 위한 투명한 가격


헬린이는 멋도 모르고 상담을 갔다가 장기권을 끊는 경우가 많다. 오늘까지만 할인이라던가, 몸 상태를 보며 자존심을 긁는 등 탐색 목적으로 갔는데 현혹돼서 끊는 경우가 많다.


점점 헬스장 대면 상담을 기피하는 이유가 이것이다. 대부분 대면 상담이 아니라 영업으로 끝나기 때문이다. 물론 헬스장도 먹고살아야 하기에 이해는 한다만, 그 수준이 지나치기에 필자 역시도 대면상담은 꺼려진다.


짐박스 어플 PT 비용

짐박스가 좋은 점은 어플에서 미리 PT 비용과 후기를 미리 알 수 있다는 점이다. 이 덕분에 대면 상담 필요 없이 사전 정보를 통해 등록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단돈 만원 상품을 사도 리뷰를 꼼꼼히 읽는 사람들이 대부분인데, 지금까지 비싼 PT를 사전 정보도 없이 결제했다는 게 신기하긴 하다.


당연한 것을 바꿔주는 것만으로도 반응은 뜨겁다.






필자는 종종 짐박스를 방문한다. 처음 짐박스인 지 모를 때는 왜 이렇게 사람이 많지..? 시설이 특별히 좋은 편은 아닌 것 같은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나중에 알아보니 시설 외에 이런 특별함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


비판적으로 보자면 헬스장간의 연결, 어플 운영 등등은 자본이 적은 헬스장은 무리일 수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자본이 있는 헬스장도 시도하지 않았던 것들이고 짐박스는 당연해 보이는 것들을 해결해 주면서 큰 호응을 얻었다.




역시 모든 일의 우선은 고객 Needs 파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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