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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인규 Feb 21. 2023

공간을 낭비한 카페가 뜨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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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 포레스트 아웃팅스 내부 中


그런 카페가 있다. 고객 입장에서는 좋지만, 내가 창업한다면 선뜻 실천하기 어려울 것 같은 공간 활용. 저곳만 테이블로 채우면 돈이 얼마야..라는 생각이 문득 드는 카페.






출처: 관세청


바야흐로 커피의 민족시대다. 22년 기준 한국 커피/음료업 점포 수 9만 9000개. 우리가 사랑하는 치킨집보다 1만 8000개나 많다. 수입액 역시 13억 달러 돌파로 역대 최고액을 갱신했다.


점포수가 급격히 늘면서 브랜드 체인점과는 다르게 독특한 감성을 연출한 곳도 많아졌다. 고객 입장에서는 카페 투어를 할만한 곳이 늘었으니 더없이 좋은 현상.


그중 하나가 공간을 여유롭게 활용한 카페다. 보는 것 자체로 힐링되지만, 효율성 측면에서는 고개가 갸우뚱되는 그런 곳. 창업자 관점으로 본다면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우리는 늘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모습만 봐왔으니까



직장인의 하루만 떠올려봐도 그렇다. 회사 건물로 들어가 사무실, 회의실, 식당 등 기능에 충실한 공간만 옮겨 다닌다. 한치의 낭비 없이 효율적인 공간 이용. 20세기 초 핵심 디자인인 기능주의의 특징이다. 이 덕분에 우리는 여유도 함께 잃어버렸다.


그래서일까. 코로나19로 외부활동이 제한적일 때 가장 탈바꿈이 된 공간은 '집'이었다. 여행을 못 가는 설움을 집으로 푼 것이다.


여유가 돋보이는 카페에 열광하는 이유도 비슷하다. 카페를 방문하는 이유는 '휴식'이다. 매일 여유를 잃어가는 사람들에게 공간을 여유롭게 활용한 카페는 그 자체로 힐링을 선물해준다.








14년도부터 카페는 그 어떤 상황에도 굴하지 않고 꾸준히 성장했다. 그 핵심 요인 중 하나는 무료 휴식 공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공원과 벤치는 턱없이 부족하고, 골목길은 점차 주차공간이 되어가고, 고층건물은 끊임없이 지어지고 있다.


이제 비용을 지불하고 카페를 휴식 공간으로 활용하는 사람들. 이 '휴식' 관점에서의 공간 활용은 점점 더 중요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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