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O 김희종
Q. 자기소개를 해주세요. 회사에서는 어떤 일을 담당하고 있나요?
안녕하세요. 저는 위쿡에서 CSO를 담당하고 있는 김희종이라고 합니다. 신규사업의 기획과 검토, IR/투자유치, 대외업무, 주요 회의체 운영, KPI 등 지표관리 등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하는 것은 많은데 잘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이전에는 공유주방을 만드는 일을 했었고요. 지원사업, 규제개혁과 같은 대관업무도 계속 해왔습니다. 운영하고 있는 사업장에 공사나 청소가 필요하면 호출되서 일하기도 합니다. 회사에 합류한게 2017년 1월이였거든요. 벌써 4년 반 정도 되었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같은 일을 하고 있는 것 같네요. 요새는 위쿡 솔루션 사업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매번 참고하기도 어렵고, 새롭게 만들어야 하는 일에 도전하고 있네요.
Q. 위쿡에 오기 전에는 어떤 일을 하셨나요?
입사하기 바로 전에는 3년 간 공기업에 근무 했었습니다. 그 전에는 약 1년 정도 다큐멘터리 영화 조연출을 했었고, 그 전에는 2년 간 장교로 군복무를 했습니다. 3가지 경험이 다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공기업에서 3년간 일을 하면서 매년 팀이 바뀌는 바람에 3팀을 거쳤습니다. 보통 한 팀에서 연간 2-4개의 다른 사업을 했으니 대충 10개 정도의 분야의 각기 다른 일을 했습니다. 연구보고서 제작, 전문가 컨설팅 서비스, 국제 컨퍼런스 주최, 연예인 시상식 주최, 법 개정에 따른 인허가 업무, 아이돌 교육 서비스, 스타트업 입주 건물관리, 신규사업 개발, 공연제작지원사업 등. 나열을 해보니까 진짜 많네요. 그때는 하는 일이 너무 자주 바뀌고 많아서 잘 못하는 것 같고, 나만의 전문성도 안생기는 것 같다는 마음에 싫었는데, 지금 생각을 해보니 저한테는 더 좋은 일이었던것 같아요. 모든게 다 처음인 일들을 부딪혀서 해보는 경험이 몸에 베어서 인지 새로운 일을 하는데 별로 두려움이 없습니다.
다큐멘터리 조연출은 우연한 기회에 하게 되었는데, 춘희막이라는 영화 제작에 참여했었습니다. 밤새가면서 잠복촬영을 하고, 할머니들의 영덕 사투리를 자막으로 쓰느라 고생했던 기억이 나네요. 어떤 스킬을 배웠다기 보다는 인문학적? 배움이라고 해야될까요? 여기서 다 얘기하기는 그런데 몇가지 에피소드들이 저에게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아직도 콘텐츠 제작과 관련한 분야는 관심이 있습니다. 지금은 유튜브, 틱톡 등 모두가 콘텐츠 제작자가 되는 환경이 되었으니, 아직 열려 있다고 봅니다.
2년 간의 장교 생활도 굉장히 기억에 남습니다. 회사에서도 어쩌다보니 리더십의 역할을 하고 있는데, 군대에서 중대장 역할을 해봤던 것이 많은 도움이 됩니다. 직접 모범을 보이지 않으면 병사들은 따르지 않는다는 것, 리더가 빠른 선택과 결정을 하지 않으면 모두가 고생하는 것, 책임이 클 수록 그 자신이 병목이 될 가능성도 높다는 것. 자기 외로움을 병사들에게서 충족시키면 안된다 것 등. 몸으로 많은 것을 겪었습니다.
Q. 위쿡에서 하고 있는 일 말고, 희종님이 정말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사실 저는 회사 일도 그닥 좋아하지 않습니다 ㅎㅎ. 위쿡에는 외식업을 좋아하는 흔히 말해 덕업일치의 길을 가고 있는 사람들이 꽤 있는데, 저는 아니거든요. 적성과 취향에 맞지도 않아요. 만약 누군가 너하고 싶은 거 아무거나 해 라고 말하면 아마 일주일 동안 운동만 할 것 같아요.
운동 중에서도 아주 격렬하게 몸을 쓰는 운동을 좋아합니다. 어렸을 때부터 축구를 좋아해서 지금도 하고 있고요. 최근에는 크로스핏을 시작했는데 이것도 저한테 잘 맞는 운동인 것 같습니다. 군대에서도 야외 훈련을 좋아했습니다. 뭔가 한 것 같거든요.
운동 외로는 그림을 그리거나 글을 씁니다. 우선 순위에 많이 밀려 한동안 진행하지 못했지만, 이제 부터 다시 빈도를 높혀서 한달에 한번은 그림과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그림은 인스타(https://www.instagram.com/pause_break_/)에다가 글은 브런치(https://brunch.co.kr/@heejongkimskwc/12)에다가 올리고 있습니다. 일주일에 하루이틀 주말에 운동하고 그림 그리고 글쓰는 일을 할 수 있는 삶이라면, 사실 어떤 일을 하더라도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 위쿡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라.. 특별히 어떤 순간이 있다기 보다는, 회사를 다니면서 제 가치관이 변화하게 된 것을 말씀드리고 싶어요. 여기서는 대부분의 일들이 새로 시작하고 만들어야 되는 일입니다. 시스템이 없고, 자본이 없고, 사람이 없고. 이런 것은 당연하고요. 비즈니스 자체가 새로운 일이고, 법과 제도도 없는 경우도 있었습니다.(쉽게 말해 불법인 경우)
그런데 거대한 메가트렌드의 흐름 그에 따라 수요와 공급이 생기면서 시장이 만들어지고, 예전에는 없던 일이 지금은 당연하게 되는 그런 변화를 몸소 겪고, 만들어 봤습니다. 사실 저는 지금도 공유주방에서 푸드메이커분들이 음식을 만들고 있는 것을 보면 신기합니다. 만들 때부터 어떻게 설계를 해야할지 사실 감이 안왔거든요. 처음에는 도면을 무려 피피티로 작업을 했었습니다 ㅎㅎ. 그리고 오픈한 이후 심지어 처음 몇 개월 간은 고객도 없었어요. 규제개혁이 되고 점점 고객들이 늘기 시작하더니 지금은 BEP 수준에는 도달했습니다. 비용절감과 운영효율화에 집중하고 있는데, 법이 마련되는 내년에는 본격적으로 수익 창출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재밌는 것은 외부는 물론 회사 내부에서도 비판?을 넘어 비난에 가까운 의견을 주는 사람들도 있었다는 것입니다. 저렇게 해서는 안된다, BM자체가 잘못 되었다, 마케팅 전략이 부족하다, 고객정의부터 문제가 있다, 주방 설계부터 잘못되었다 등등. 예전에는 조금 신경이 쓰이기도 했었는데요. 이제는 말은 누구나 할 수 있지 ~ 하면서 넘어갑니다. ㅎㅎ
Q. 김희종님에게 위쿡이란?
음… 한마디로 줄이자면 성장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스타트업은 곧 성장이라고 한다던데, 위쿡은 그동안보다 훨씬 더 크고 빠르게 성장해야 되고, 그 배에 타고 있는 저 역시 속도에 맞춰서 같이 성장해야 합니다. 말하고 보니 위쿡은 성장이자, 성장을 위한 요인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이 회사의 성장 속도에 뒤쳐지지 않고 내가 병목이 되지 않기 위해 운동하고, 경험하고, 책 읽고, 공부하게 되거든요. 애초에 이 회사를 스타트업에서 그 성장을 함께 경험해 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합류했었습니다. 그때는 몇 년 정도 일하면 되겠지라고 생각했었는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끝이 있다기 보다는 앞으로 계속 해내가야 하는 일인 것 같습니다.
Q. 앞으로 위쿡에서 이루고 싶은 것이 있다면?
스타트업답게 크고 위대한 일을 하고 싶습니다. 좋아하는 회사들이 있어요. 고객들의 선택을 받으면서, 고객들의 삶까지 좋은 방향으로 바꾸는 회사들이요. 국내에서는 토스와 와이즐리를 좋아합니다. 토스가 없었으면, 카카오뱅크도 다른 일반 은행들도 이렇게까지 발전하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해요. 기존의 은행 서비스는 너무나 불편해서, 은행에 내는 수수료 조차 아까웠었는데, 토스는 토스프라임이라는 월 결제를 했습니다. 와이즐리는 미국 DSC의 한국 버전입니다. 면도기를 넘어 스킨케어, 헤어케어 상품을 내놓고 있는데, 아마도 DSC 처럼 진행이 된다면 상품군은 점점 늘어날 것으로 보여요. 이 회사는 DSC와는 다르게 소비자 맞춤 상품 쪽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두 회사 모두 런칭 초기부터 계속 사용했지만, 소비자 입장에서 서비스가 점점 개선된다는 것을 체감하고 있습니다. 이 점이 가장 좋은 것 같아요. 위쿡도 서비스가 계속 발전하고 더 커지면서 그래서 푸드메이커에게 선택받는, 그리고 위쿡이 없으면 그전으로 돌아가기 상상하기조차 어려운 그런 회사를 만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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