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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 30. 2019
왜 위워크는 공유 오피스로 성공했을까?
요새 강남, 종로, 을지로 등 많은 회사들이 들어서 있는 공간을 돌아다니다 보면,
빌딩마다 큰 간판이 하나씩 달려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바로 글로벌 공유 오피스 'We Work'.
2016년 한국에 첫 발을 들였지만, 3년이 지난 지금 어느새 눈 돌리는 곳곳에 위워크가 위치해 있었습니다. 올해까지 서울에 총 17개의 지점을 내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위워크, 어떤 부분이 위워크를 성장할 수 있게 만들었을까요?
1) 밀레니얼 세대를 위한 공간
미국의 조사기관인 퓨리서치 센터에서는 밀레니얼 세대를 다음과 같이 규정합니다.
1981년~1996년 사이에 태어난 인구
IMF 시절이 전성기였던 세대들은 현재 은퇴시점이 되었고, 그 뒤를 이어 밀레니얼 세대가 잇고 있습니다. 즉 주요 경제 활동인구가 변한 것이죠. 밀레니얼 세대들은 세상이 빠르게 변하는 시기에 태어나, 그것들을 경험해 본 세대입니다. 그래서인지 그들은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또 밀레니얼 세대들의 특징을 살펴보면,
- 유연한 삶을 추구하고
- 획일적이던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나에게 맞는 방식을 찾는 것이 집중하고
- 지속적으로 새로운 경험을 찾아 나가며
- 소유보다는 경험과 공유를 중요시합니다.
- 또, 개방적이고 솔직한 의사소통을 선호합니다.
이러한 밀레니얼 세대의 특징을 공략한 것이 위워크의 첫 번째 성장동력입니다.
딱딱한 오피스보다 카페에서 공부한 경험이 많은 밀레니얼 세대들은, 개방적이고 자유로운 공간을 선호합니다.
또 자유로운 오피스 분위기를 선호하는데, 위워크가 이 모든 것을 충족시켜주고 있습니다. 또한 어떠한 것을 '소유'하기가 힘든 시대에, 예쁜 공간을 '공유'하고 '경험'해 볼 수 있다는 자체가 밀레니얼 세대들에게 큰 매력 포인트가 되었을 것입니다.
2) 보여주고 싶은 공간
위워크 오피스는 '보여주고 싶은 공간'이라는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좋은 입지, 넓고 예쁜 라운지, 다양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휴식공간 등은 기존 오피스의 고정관념을 깨고 있습니다. 이런 오피스 환경은 공유하기를 좋아하는 밀레니얼 세대들에게 예쁘고 세련된 글로벌 오피스에서 일하고 있다는 느낌을 줌으로써 브랜딩을 확장시키고 있습니다.
실제로 국내에는 '패스트 캠퍼스'의 공유 오피스가 먼저 도입되었으나 해시태그 개수는 3,682개, 위워크는 13,668개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패스트 파이브의 오피스도 정말 예쁜데 말입니다)
이러한 공간이 주는 추가적인 이점들로는 협력사에게도 좋은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는 것입니다.
협력사 입장에서는 이렇게 자유로운 공간에서 일하는 회사는 어쩐지 혁신적인 회사겠다, 라는 착각을 만들어 내기도 합니다. 어쩐지 위워크에서 일하면 외부 사람들을 초대하고 싶어 지는 이유일지도 모르겠습니다.
3) 글로벌 네트워킹
미국에서 시작된 사업인 만큼, 위워크는 글로벌 네트워킹을 자랑합니다. 세계 어디든 해당 지역에 있는 위워크를 방문하고 오피스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 위워크 커뮤니티를 통해 외국 투자자를 만날 수 있기도 하고, 원하는 기업과 컨택할 수도 있습니다. 위워크 코리아 제너럴 매니저 매튜 샴 파인의 인터뷰에서 위워크가 이러한 네트워크를 왜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엿볼 수 있습니다.
위워크 비즈니스의 중심은 사람, 커뮤니티, 그리고 환대(hospitality)다. 위워크는 일과 성공의 의미를 새롭게 정의하고자 한다. 일이란 결국 사람과의 관계에서 비롯된다. 자신이 사랑하는 일을 하며 좋은 사람들과 의미 있는 하루를 보낸다면 그것이 성공이다. 이런 하루하루가 쌓이다 보면 비즈니스도 성공할 것이라 믿는다.
-매튜 샴파인(Matthew Shampine·36)-
위워크에 입주한 기업은 해외 지점에서 행사를 통해 자사를 홍보할 수 있는 기회가 많습니다. 예로, 위워크 강남역점에 입주해 있는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셰이커'는 위워크 커뮤니티를 통해 뉴욕지점에서 동영상 제작 이벤트를 성공적으로 진행하였고 이에 따라 투자도 새롭게 받을 수 있었다고 전해집니다.
위워크 커뮤니티를 통해 자연스러운 해외 노출과 판로 개척이 가능하게 된 것입니다.
실제로 위워크 커뮤니티 피드에는 심심치 않게 사업 확장과 관련하여 자문해줄 사람을 구한다는 내용들도 볼 수 있고, 이것이 실제 비즈니스로 연결되기도 합니다. 공유 오피스를 이용하는 데 있어 금전적 부담이 따름에도 위워크 커뮤니티 안에서 고객, 제휴사, 투자자 등을 찾을 수 있다는 점이 위워크를 찾게 만드는 또 다른 인기 요인일 것입니다.
4) 변화된 니즈 충족
대기업 월급쟁이가 최고였던 시절은 이제 갔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밀레니얼 세대가 시장 주도권을 가지면서 이들의 특성이 시장을 움직이고 있습니다. 경제의 불황, YOLO라이프 등이 떠오르면서 더 이상 기업에 다니는 것 만이 최선이 아닌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밀레니얼 세대들은 보다 자유롭게 일하길 원하며, 금전적 혜택보다 본인이 더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부분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1인 기업과 더불어 디지털 노마드가 꿈의 직업으로 불리고 있는데 위워크는 이러한 시대 흐름의 니즈에 딱 맞게 등장하였습니다.
굳이 비용 부담을 들여 큰 사무실을 빌리지 않아도 되고, 게다가 예쁜 라운지까지 쓸 수 있으며 커뮤니티를 통해 사업 확장 가능성까지 가질 수 있기 때문에 홀로서기를 시작한 밀레니얼 세대들에게 위워크는 공유 오피스 그 이상일 것입니다.
5) 새로운 긴장감
'변화하고 싶다면 환경을 바꾸어라'라는 말이 있습니다. 매일 같은 일상 속, 동일한 환경은 우리에게 익숙해져 어떠한 자극도 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이와 반대로 위워크는 입주자들에게 '신선한 자극'을 주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오피스와 다른 세련된 인테리어도 그 이유이지만 매일의 환경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라운지에서는 매일 다른 위치에서 일할 수 있으며, 매일 다른 음악이 흘러나오고, 매일 새로운 사람들과 마주칩니다. 이와 같은 신선한 자극과 새로움을 통한 긴장감은 우리의 사고를 더욱 유연하게 만들며, 업무효율을 높여주기도 합니다.
새로움과 변화를 마다하지 않는 밀레니얼 세대들에게는 이러한 신선한 자극이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고, 이 또한 위워크를 찾게 되는 또 다른 요인입니다.
6) 부동산업이 아닌 네트워크 업
위워크 창업자 애덤 노이만은 위워크를 이렇게 정의합니다. '위워크는 부동산 회사가 아니다. 기술회사이다'라고 말입니다.
위워크는 부동산 회사를 뛰어넘어 공간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술회사로서 나아가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위워크뿐만 아니라 위워크의 주거 버전인 'WeLive', 네트워크 피트니스 센터 'Rise by We' 모두 위워크의 솔루션을 담고 있는 사업모델입니다.
이제 위워크는 공간 대여업 보다 위워크의 노하우가 담긴 소프트웨어로 다른 회사의 사무실을 관리해주고 리모델링을 진행해주는 'Powered by WE'에 더욱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예로, 리모델링하기 전 사무실에 센서를 부착하여 직원들의 동선 및 활동 영역을 확인하고 자주 쓰는 공간, 추가로 필요한 공간 등을 데이터화 하며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이러한 솔루션은 위워크에도 적용이 되어있는데 위워크 복도가 좁은 이유는 사람들끼리 지나가며 인사하게 만들기 위함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점으로 미루어 보아 위워크는 단순히 부동산 임대업을 뛰어넘어, 공간을 최적화하여 사람들을 이어주는 '네트워크 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