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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케팅하는 천대리 Jan 08. 2021

드라마 펜트하우스로 바라본 영상 소비의 변화

이전과 달라진 드라마 소비법

스토리가 산으로 가지 않는다, 안드로메다로 간다
왜? 란 없다. 와! 만 있을 뿐이다 
극 중에서 죽었더라도 부검 장면 없다면 죽은 게 아니다.


요새 유행하는 드라마 '팬트하우스', 그리고 이를 집필한 김순옥 작가님의 드라마 특징을 설명한 글입니다.

해당 글만 보아도 팬트하우스의 내용이 궁금해지는데요, 전례 없던 마라 맛 스토리와 매드 맥스 버금가는 빠른 전개로 시청률 20%대를 돌파하며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이렇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보니 다양한 채널에 2차 콘텐츠 파생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영상 매체인 유튜브에서 해당 내용이 두드러졌는데요,

드라마가 유행할 때, 이전 시대와 콘텐츠 소비 양상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생각을 공유해 보고자 합니다.


1)  소비자가 생산자로

유튜브 채널이 활발해 지기 전까지를 떠올려보면, 어떠한 드라마가 유행했을 때 그것을 2차적으로 소비할 수 있는 콘텐츠는 제한적이었습니다. 


방송국에서 자체적으로 해주는 특집 방송을 시청하거나 개인 블로그에 해당 회차에 대한 부분을 리뷰한다던지 하는 형식이었죠. 하지만 유튜브의 발달 이후 콘텐츠는 다양한 양상을 띄고 있습니다.


콘텐츠 소비자였던 일반인들이 드라마에 대한 리뷰를 영상으로 올리기 시작한 것입니다.

특히 각 캐릭터에 대한 분석뿐만 아니라 앞으로 전개될 내용까지 추측하고 있습니다. 이전 회차의 내용들을 분석하고 작가의 성향까지 분석해 가면서 말입니다.


소비의 주체였던 시청자들이 이제는 콘텐츠 생산자로 변모한 것입니다.

또 이런 리뷰 및 결말 예측 영상은 댓글 문화가 더욱 활발합니다. 콘텐츠 생산자가 예측한 결말이 맞을지, 시청자들은 한 데 모여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토론의 장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2) 드라마가 끝나면 유튜브

과거의 대박 난 드라마의 메이킹 필름, 인터뷰 영상 등은 특집 방송으로 만들거나 방송사 일정에 맞추어 송출되곤 했습니다. 시청자는 해당 방송이 송출되기만을 기다리는 입장이었죠. 사용자 UX측면에선 좋지 않아 보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한 회차가 끝날 때마다 해당 방송사에서는 미처 방송에 나가지 못한 미공개 영상들을 풀어줍니다. 뿐만 아니라 메이킹 필름, 대본 리딩 현장 등 수시로 2차 콘텐츠를 업로드하기도 하며 최근에는 모든 미공개 영상을 하나의 클립으로 만들어 시청자가 일일이 찾아보지 않아도 되게끔 만들었습니다.


시청자들은 이런 영상에 모여 또 하나의 문화를 만들어 냅니다. 드라마 주인공의 별명 '퀸 수련', '주단탱' 등 을 만들어 내기도 하며 미공개 영상을 통해 '이래서 그랬던 거구나' 하며 드라마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도 하고요.


이러한 2차 콘텐츠는 드라마가 방영하지 않는 나머지 시간 동안에도 화제성을 이끌어 주고 있습니다.

시청자들은 해당 드라마가 방영하지 않는 날에는 유튜브에 모여 댓글로 소통함으로써 연속성을 가져가고 있는 것이죠.


또 생산되는 콘텐츠의 형식 또한 다양합니다.

모든 회차의 엔딩 영상만 모아놓은 영상, 모든 회차의 최고 시청률 장면만 모아놓은 영상 등 다양한 주제로 영상을 올리고 이러한 모든 콘텐츠는 드라마의 인기가 지속되도록 도와주고 있습니다.


특히 유튜브에 올리는 영상들은 유튜브 문법에 맞게 소통하는 부분이 재미있었는데요,

공중파 방송에선 쓰지 못할 법한 유행어와 언어유희를 사용하여 또 한 번의 바이럴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3) 이런 결말은 어때?

최근에는 드라마 캐릭터에 집중하여 시청자들이 새로운 장르의 드라마를 만들기도 합니다. 

예로 '부부의 세계' 드라마에서 김희애 배우님의 자녀가 스카이캐슬의 예서였다면 등으로 말이죠. 시청자들은 각 드라마의 영상 클립을 짜깁기 하며 전혀 다른 스토리를 생산해 내기도 합니다. 새로운 콘텐츠로 또다시 소비되는 것이죠. 


위 두 가지는 드라마 자체의 소비라면, 해당 내용은 드라마 속 캐릭터를 소비하는 양상으로 나타납니다. 

캐릭터가 거쳐온 서사에 몰입하여 해당 드라마의 결과를 다시 예측해 보기도 하고요.

드라마 결말에 만족하지 못하는 팬들이라면 해당 콘텐츠를 소비하며 일명 '사이다'를 맛보기도 합니다.




위 내용처럼 유튜브의 출현 이후 콘텐츠 생산자와 소비자의 경계가 점점 모호해지고 있습니다.


또한 기존의 콘텐츠 생산자들에게 좋은 마케팅 수단이 되고 있는데요, 유튜브 채널을 소통의 공간으로 활용하여 관심도를 지속적으로 축척해 나가고. 드라마를 보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짧은 스낵 컬처로 드라마를 소비하게 해 팬을 만드는 또 다른 창구가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 드라마 산업에서도 유튜브를 절대 빼놓을 수 없을 듯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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