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필드의 경쟁 속에 요새 가장 치열한 경쟁은 바로 ‘패션’ 분야의 경쟁이 아닐까 싶습니다. 10대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는 에이블리, 20-30 여성들을 품은 지그재그, 남녀 통틀어 패션 앱 끝판왕을 달리고 있는 무신사까지!
특히 무신사는 작년 추정 거래액 기준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어 패션 플랫폼을 넘어 하나의 브랜드로 자리 잡고 있는데요, 그 뒤편에는 MZ세대의 열렬한 지지가 존재하고 있습니다.
출처 : 머니투데이 출처 : 오픈서베이 (2021 MZ세대 패션 앱 트렌드 리포트)
최근 무신사에서 라이브 한 신규 캠페인 또한 ‘MZ 잘 알’ 브랜드에 걸맞게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무신사의 신규 캠페인이 어떻게 MZ세대를 사로잡고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MZ 세대가 열광하는 '셀프 러브'
무신사는 최근 ‘셀럽’을 메시지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자기 자신을 아끼고 사랑한다는 의미를 나타내는 ‘Self Love’와 유명인을 지칭하는 ‘Celebrity’ 줄임말을 이중적으로 활용한 것인데요, 스스로 만든 스타일과 취향을 사랑하는 사람이 곧 '셀럽'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캠페인은 MZ세대의 특징과 잘 맞물려 있습니다. 개개인의 개성보다는 단체생활이 중요하고, 가족 간에도 암묵적 희생이 존재했던 지난 세대들과 달리 MZ세대는 누구보다 나 자신에 집중합니다.
회사보단 나 자신이 소중하고, 남들처럼 사는 것보단 나 스스로 만족하며 사는 삶을 추구하죠. 특히 여성들의 경우 최근 대두된 젠더이슈와 더불어 외모 코르셋을 벗어나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자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기도 하고요.
이런 MZ세대들에게 ‘나를 사랑하자’, ‘내가 입는 게 곧 내 스타일’과 같은 결의 메시지는 더욱 크게 다가올 수밖에 없습니다. 이처럼 ‘미코노미(me+economy)’ 트렌드를 잘 캐치한 부분이 무신사 신규 캠페인의 큰 인기 요인 중 하나로 볼 수 있습니다.
*미코노미 : 자신의 취향과 스타일의 가치를 높이는 소비
또 이러한 메시지를 더욱 의미 있게 전달하기 위해 다양한 셀럽들의 인터뷰를 차례로 공개했는데요, 특히 셀럽 선정에 있어서도 결을 같이하는 모델을 선정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경쟁보다 긍정적 바이브가 우선인 댄서 ‘아이키’, 좋아하는 일로 꾸준히 한 길을 걸어온 배우 ‘구교환’, 새로운 도전으로 글로벌 셀럽이 된 배우 겸 모델 ‘정호연’ 등 MZ세대가 공감할 가치관을 지닌 모델들을 선정함으로써 메시지 전달력을 높이고 있습니다.
특히 저는 여러 셀럽들의 인터뷰 중 이런 멘트들이 마음에 콕 박혔는데요,
아이키님의 ‘제가 못생긴 것도 제가 좋아요, 그런 뭔가 못난 모습도 그게 너무 재밌어요. 저보다 저를 더 사랑하는 사람은 없을걸요?’
이은지 님의 ‘이거 아니어도 돼, 잘하고 있어! 이런 마인드를 가지게 되니 편안해지게 돼서 일이 잘 풀리더라고요’
정호연 님의 ‘남들이 인정해주는데서 오는 그런 성취감에 빠져 살았는데 (.. 중략) 사람을 탐구하게 되고 그런 과정을 거쳐서 오징어 게임에 출연하게 되었습니다’
보이는 것에 집착하지 않고 스스로에게 집중하니 나 다워졌고 이를 통해 더 성장했다는 부분이 인상 깊었습니다. 또 누구보다 치열한 세대를 살아가고 있는 MZ세대들에게 ‘충분히 잘하고 있어’, ‘스스로에게 집중하는 게 제일 중요해’라는 메시지가 큰 위로가 될 말이기도 하고요.
또 해당 캠페인에서 인상 깊었던 부분은 셀럽들의 인터뷰를 통해 앱의 특정 기능이나 이벤트들을 소구 하지 않고 ‘셀프 러브’ 메시지 전달에 주력했다는 부분인데요, 단순 커머스 플랫폼을 넘어 하나의 브랜드로 자리 잡고자 하는 무신사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이런 브랜딩을 통해 MZ세대들은 자연스럽게 무신사에 Lock-in 되고, 치열한 패션 시장 속에서 손이 가는 앱으로 경쟁 우위를 점유하게 되는 것이죠.
2) TVC보다 오프라인 광고
MZ세대는 특징 중 하나는 ‘소유보다 경험’을 중요시하는 세대라는 점입니다.
트렌드에 민감하고 이색적인 경험과 재미를 추구하고 이를 공유하는 특성을 지니고 있죠.
무신사는 이러한 MZ세대의 특성을 잘 반영하여 여느 패션 플랫폼들과 다르게 이번 캠페인은 TVC보다 오프라인 광고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10월 중순, 이태원을 빛낸 빔버 타이징 광고를 시작으로 현재는 전국에 벽화 래핑 광고와 버스쉘터 광고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강렬한 타이포그래피의 빔버타이징 광고와 강렬한 색감의 래핑 광고를 통해 ‘유행을 따르기보다 나만의 스타일을 사랑하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자!’라는 메시지를 큼지막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힙스터들이 모이는 랜드마크에서 이러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부분이 해당 메시지가 주류가 되고 있다는 상징적인 모습으로도 보입니다.
출처 : 무신사 인스타그램
또한 오프라인 광고를 통해 이벤트도 함께 진행하고 있는데요,
셀프 러브 광고에 있는 QR코드를 찍으면 랜덤으로 쿠폰이 나오는 이벤트를 진행하며 단순 메시지 전달을 넘어 소비자의 행동까지 유도하고 있습니다. 이색적인 경험과 재미를 추구하는 MZ세대에게 딱 맞는 이벤트로 보입니다.
출처 : 무신사
이러한 무신사의 오프라인 광고는 2018년부터 그 맥을 이어오고 있는데요, 새롭고 특별하게 브랜드와 고객을 연결시키고자 하는 무신사의 노력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무신사 자체를 광고하기보다 무신사 입점 브랜드들의 광고를 진행하고 있으며 함께 성장하는 브랜드들의 광고를 노출함으로써 소비자에게는 개성 있는 새로운 브랜드를 만날 기회를, 브랜드에게는 소비자에게 다가갈 기회를 만들어 주고 있습니다.
이처럼 무신사는 입점 브랜드와 동반 성장을 강력한 메시지로 삼고 있는데요, 패션 브랜드와 상생하는 무신사의 행보는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MZ세대들에게 무신사를 이용해야 하는 이유를 만들어 주고 있습니다.
더불어 오프라인 광고 외에도 무신사는 지속 ‘무신사 스탠다드’ , ‘무신사 테라스’ 등을 통해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경험을 확장하며 단순 플랫폼을 넘어서 하나의 브랜드가 되어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 무신사는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특별한 경험을 잘 만들어 주는 브랜드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최근 블랙프라이데이 이벤트를 통해 그 예를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단순 높은 할인율이나 적립금을 제공하는 것이 아닌, 한정판 스니커&럭셔리 아이템 래플 (상품은 제한적인데 비해 구매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 많을 경우 응모 형식으로 판매하는 방식), 랜덤 적립금 지급, 올해 판매액 맞추기 등 재미있는 이벤트를 통해 참여율을 높이고 체류시간을 늘리고 있습니다. 작년 블랙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6일 동안 누적 판매액 700억 원에서 올해는 4일 만에 700억 원대를 넘어선 부분에서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벤트 상품이 한정판 스니커즈임을 통해 패션 플랫폼이라는 본질을 그대로 가져가고 있고요.
출처 : 무신사
위처럼 이번 무신사 셀럽 캠페인이 왜 MZ세대들이 좋아할 수밖에 없는지에 대해 분석해 보았습니다.
패션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인 만큼 이번 캠페인도 MZ세대를 집중 타깃 한 독보적 캠페인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플랫폼에서 브랜드로,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지속 새로운 경험의 확장을 지속하는 무신사의 다음 캠페인이 기대되는 바입니다.
*무신사로부터 소정의 원고료를 지원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