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그럼에도 불구하고 Jul 11. 2023

결국 가치가 답일까?

가치 그리고 같이!

네, 앞선 글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전 직원 1:1 면담을 진행했습니다. 21년 9월 말부터 시작하여 21년 12월 중순에 마무리가 되었으니 대략 3개월간 진행한 PJT였네요. 


곧 설립 10주년이 다 되어가는 글로벌 제조회사에서 연말을 향해 가는 바쁜 시기에 단순히 리더가 바뀌었을 뿐인데 갑자기 설립 최초 전사 면담을 진행한 이유가 무엇일까? 


WHY

제가 입사 후 공식, 비공식적인 루트를 통해 파악한 바로는 동료들의 소통과 투명성에 대한 갈증이 나날이 심해지고 있었고 이로 인한 이슈들이 지속적으로 발생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누적되어 있는 이슈가 많다 보니 인사팀이 듣고 또 듣고 잘 들어주는 것만으로는 그 갈증을 해소하기에 큰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들이 들어주길 바라는 대상은 인사팀보다 회사와 리더였기 때문이죠. 


여담입니다만,

조직문화 매거진 첫 번째 글을 올리고 나서 새 글을 올리고 싶었지만 정말 폭풍 같은 일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성과급, 연봉조정, 퇴사자 이슈 발생, 끝이 없는 면담 등 여러 일들을 거치면서 마음의 여유가 점점 없어졌습니다. 핑계긴 하지만 글을 쓸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던 게 모든 에너지를 쏟고 나면 집으로 돌아와 항상 기절해야 하는 몸상태였거든요ㅎㅎ 지금 하고 있는 방향성이 맞는 것인지 큰 회의감이 들더군요. 결국 동료들이 바라는 것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보상뿐인가. 보상이라고 하더라도 그 보상이 하늘에서 툭 떨어지는 것이 아니며 합당한 보상을 받을 만큼의 노력은 하였는지 면밀히 살펴봐야 할 텐데 왜 함께 성장하기 위한 요소들은 전혀 고려하지 않는 것일까? 반대로 회사는 왜 직원들이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었는지, 평가 공정성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현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검토해 볼 마음이 없는 건인지, 그 가운데에서 진정한 인사팀의 역할은 과연 무엇인지 말이죠. 


다행스럽게도 그 폭풍 같은 일들이 어느 정도 마무리를 지으면서 저도 어느 정도 평정심(?)을 찾았습니다. 뒤돌아 생각해 보니 우리가 생김새도 다르고 살아온 환경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지만 결국 추구하는 바는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면담의 내용도 비슷했어요. 


- 효율적인 시스템

- 보상

- 성장


한 마디로 일할 맛 나는 환경을 만들어 달라는 것이죠. 


여기서 잠깐 ㅣ 우리는 왜 일을 하는 걸까요?

가장 첫 번째는 경제적 소득을 얻기 위해서이죠. 이 부분에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이 경제적 가치는 너무 당연한 조건이기에 별다른 이야깃거리가 없죠. 이제 단순히 돈만 벌기 위해 일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개인의 성장, 성과 등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려고 하죠. 한 조직에서 자신의 가치를 느낄 수 없다면 과감하게 퇴사하거나 최근 이슈였던 조용한 사직을 결정하기도 합니다. 그만큼 환경이 중요해졌습니다.  


자신이 몸담고 있는 조직 비즈니스의 사회적 영향

성장할 수 있는 시스템, 효율적인 시스템을 통한 개인의 성장 

성장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성취감 

그에 따른 공정한 보상 얻을 수 있는 환경


이런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요소들이 필요합니다. 


회사의 철학, 리더의 의지, 성과, 그 성과를 만들어 내는 시스템과 동료

그런데 이제 막 결혼한 신혼부부가 처음부터 한강뷰, 스마트시스템이 있는 50평 아파트에서 거주한다는 것은 보통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꿈같은 이야기이죠. 이런 환경을 만들어 낼 수 있도록 노력하려면 무엇보다 부부 서로의 믿음이 필요할 겁니다. 비전과 미션도 없이 한 사람만 이 쉽지 않은 목표를 위해 노력하고 다른 사람은 의심과 불평만 한다면 목표를 달성하기 참 어려운 게 당연한 일이겠죠.


조직도 마찬가지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처음부터 좋은 환경이란 있을 수 없고 함께 노력해서 그런 환경을 만들어가는 힘든 과정을 겪어야 하죠. 회사도 내 동료도 조직의 성장을 그리고 그 성장을 통해 개인도 성장하고자 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결국 자세히 살펴보면 서로가 원하는 바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목표가 같다면 함께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고군분투해도 모자랄 텐데 왜 조직 내부에서부터 삐걱거리게 되는 것일까요? 어디서부터 그리고 무엇부터 잘못된 것일까요? 


조직과 우리가 생각하는 그 '가치'는 어떻게 어디서부터 조율하면 좋을까요?






매거진의 이전글 어떤 회사가 좋은 회사예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