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그럼에도 불구하고 Jan 16. 2022

#01 워킹홀리데이 준비와 그 시작

설렘과 긴장 그 사이 어딘가

정말 감사하게 많은 워홀러 선배님들이 인포센터 사이트나 블로그를 통해서 많은 정보를 올려놓아 주셔서 많은 도움이 되었다. 일단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은 것을 먼저 준비하도록 정리하였다.

 

그래서 골치 아픈 1. 건강검진을 제일 먼저 준비하고(검사 후 발급받는 데까지 시간이 걸린다) 건강검진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2. 이력서 및 활동계획서, 3. 항공권 구매, 4. 보험가입, 5. 잔액증명서 발급, 6. 온라인 신청서 작성, 7. 여권 사진 준비, 8. 비자 신청 순으로 준비를 진행했다.


괜히 복잡해 보이는 건강검진 확인서


흰색은 종이요, 검은색은 글씨...


건강검진 확인서는 괜히 겁을 먹어서 그렇지 해보고 나니 어렵거나 복잡한 게 하나도 없었다. 이름, 주민등록번호, 출생연도, 나이, 성별, 여권번호, 국적, 핸드폰 번호, 사진만 붙이면 내가 할 일은 끝이 난다. 그 종이를 들고 병원에 가서 의사 선생님께 모든 걸 맡기면 된다.


※ 주의할 점은 단 하나 : 병원 로고에 반드시 병원 이름, 주소, 전화번호, 팩스번호가 들어가 있는 도장을 받으면 된다는 것이었다. 사실 행정처리라는 것이 나는 됐는데 상대방이 안 되는 경우가 있고 상대방은 됐는데 나는 안 되는 경우도 있고 일명 '카더라'도 많기 때문에 시간적인 여유를 가지고 하나하나 준비하는 것이 제일 안전하다고 생각한다.


주한 대만대표부


광화문에 위치한 주한 대만대표부에 서류를 챙겨서 가는 길이 얼마나 설렜는지 모른다. 사고 싶은 물건을 주문하고 나서 가장 설레는 순간은 물건을 받은 순간도 아니고 물건을 사용하는 순간도 아닌 '배송 중'이라는 안내글을 보는 순간이라고 했던가. 지금 생각해보면 중2병이라도 걸린 듯 지나치게 감성적이었던 순간이었다.


워킹홀리데이 비자


180 DAYS  

처음에는 6개월짜리 비자만 발급을 해준다. 6개월이 끝나기 전에 다시 대만에 있는 이민소에 가서 180일 연장해야 하는 수고스러움이 아직 남아있었다. 한 번에 1년짜리를 주면 얼마나 좋을까. 그래서 타향살이는 서럽고 힘든 것이다. 떠나봐야 그 소중함을 안다더니 타지 생활을 하면 할수록 애국심이 더 생기는 건 나 혼자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비자를 신청하는 것만큼이나 나를 설레게 했던 것은 바로 항공권 구매를 하는 순간!

그 당시 '꽃보다 할배' 방영으로 대만 항공권은 평균 20만 원대였던 가격에서 평균 30만 원 대로 올라 있던 상황이었다. 여러 사이트들을 검색해봤지만 가격대도 비슷해서 인터파크투어(tour.interpark.com)를 이용했다.


 

인터파크 투어의 장점은 다구간 검색이 용이하다는 것이었다. 대학교 졸업 후 바로 일본으로 가버린 친구가 있었는데 우리는 1년 동안이나 4인실 기숙사 방에서 같이 생활한 전우 같은 룸메 사이였다. 나의 워홀의 첫 여정이 이왕이면 특별한 추억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그 친구를 만나기 위해 레이오버를 이용해서 김포공항(한국)-하네다공항(일본)-송산공항(대만) 다구간 항공권을 구매했다.


※참고로

레이오버란 경유지에서 24시간 미만 머물 수 있는 것을 말하고

스탑오버는 경유지에서 24시가 이상 머물 수 있는 것을 말한다.


이미 티켓은 구매했는데 구매하고 나서 생각해보니까 일본에 19시간 밖에 머물지 않는데 내 짐은 대형 캐리어 2개나 되었다. '이걸 다 어떻게 끌고 가지...?' 1년 동안 머물 짐을 싸다 보니 물건을 솎고 솎고 솎아 최소한의 짐만 챙겼는데도 끌고 다니기 버거울 정도의 무게였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항공사에 문의해본 결과 김포공항에서 바로 대만 송산공항으로 수화물을 보내는 것이 가능하다고 해서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모른다.


내 업보 같았던 무거운 짐들


하네다 공항에서 아사쿠사 역 근처에 있는 맥도날드까지 찾아가는 것은 내게 큰 도전이었다. 소문대로 일본분들이 굉장히 친절하셔서 길 안내를 굉장히 잘해주셨다(ありがとうございます아리가또 고자이마스). 게다가 비행기 시간을 잘 맞춘 덕분에 맛있는 저녁도 먹고 친구 집에서 하룻밤 묵으며 못다 한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 야무지게 19시간을 보내고 다음 날 대만으로 떠나는데 그래도 아쉬움이 컸다.


도쿄 아사쿠사 센소지


센소지는 도쿄에서 가장 오래된 신사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우리나라 불교 유적보다 훨씬 화려하지만 그래도 고즈넉하고 왠지 모르게 차분한 느낌이 있었다. 그 날은 흐린 날이라 다행히 사람이 별로 없어서 운이 좋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생각했는데...


스카이트리


세계 최고 높이(634m)를 자랑하는 일본의 전파탑이라고 해서 보러 간 스카이 트리... 가 사라졌다. 일본에서 오래 산 친구도 이런 경험은 처음이라고 내가 운이 좋다고 했는데 이게 큰 복선이 될 줄이야.

매거진의 이전글 워킹홀리데이실패기 프롤로그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