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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서출판 다른 Jul 06. 2022

당신이 쓰는 혁명은 사람들의 염원이다

혁명은 불쑥 일어나지 않는다



 많은 이들이 영광스러운 혁명을 일으켜 사악한 제국을 단숨에 무너뜨리는 장면을 상상한다. 그렇지만 현실에서는 제국이 몇 년, 수십 년, 심지어 수백 년에 걸쳐 균열을 일으키며 서서히 쇠락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리고 이 쇠퇴기의 맨 마지막에 혁명이 벌어지곤 하는 것이다.


 혁명으로 무너지는 제국을 창조할 때는, 혁명에는 대개 오랜 기간에 걸친 경제 불안정, 문화적 분열, 정치 환경 변화가 선행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사실 이러한 어려움이 개인적 이유나 집단적 이유로 대의에 동참하도록 사람들을 이끌며 혁명에 불을 지피는 것이다. 






 사실 제국의 분열은 점점 가속이 붙으며 진행되곤 하는데, 조금 갈라지고, 조금 더 갈라지고, 그러다 순식간에 끝장난다. 영화나 TV 드라마에서 흔히 묘사되는 것과 다르게, 혁명은 보통 제국이 상당히 약화되기 전까지는 일어나지 않는다.




 수잰 콜린스의 《헝거 게임》 시리즈 제3권 《모킹제이》를 보면 캐피톨*은 처음부터 사실상 모든 전투에서 반군에 패배하며, 분명히 혁명의 시작점인 약한 상태에 있다. 따라서 훨씬 사실적으로 느껴지긴 하지만, 어떠한 서사적 긴장을 조성할 수 있는가의 문제가 생긴다.


 콜린스는 이 점을 잘 알았고, 서사적 긴장의 초점을 반군이 캐피톨에 대항해 성공할지 여부가 아니라 인물들이 살아남을 것인가 여부와 반란 수단의 도덕성에 뒀다. 



주인공 캣니스의 소꿉친구인 '게일'은 혁명의 승리를 위해 의도적으로 민간인과 아이들의 죽음을 묵인했다.
반군의 지도자이자 13번 구역의 대통령 코인은 보복을 원했기 때문에 캐피톨의 아이들을 처벌의 대상으로 삼으려 했다.



 *캐피톨: 《헝거 게임》 시리즈의 가상 국가 '판엠'의 수도이자 헝거 게임을 개최하는 곳. 부와 권력의 중심이다.


 이처럼 혁명에 관한 이야기를 쓰려 한다면 일상을 살아가는 시민들의 경제적 복지 상태 변화, 제국이 국경을 유지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 정부 내 파벌들 사이의 불안정성 등을 보여주며 이야기에 사실감을 더하는 것이 좋다. 혁명은 불쑥 일어나지 않는다. 이러한 것들이 왜 이전에는 혁명이 불가능했는데 지금은 가능하게 됐는지를 알려줄 것이다.





 자신이 구상한 이야기에서 독자의 반응을 예측할 수 없거나 독자가 강한 견해를 갖고 있을 것 같은 부분을 파악해, 그 지점들을 서사적 긴장을 발전시키는 원동력으로 삼아라. 독자의 감정을 자극하고 논쟁적인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




─ 《작가를 위한 세계관 구축법 생성 편: 마법, 제국, 운명》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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