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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담 Jan 24. 2024

여백이 필요해. 글도 우리 일상도.

팀알비가 만들고 싶은 뉴스레터


"윤담님 뉴스레터는 이제 어때요?"


퇴근을 하고 오랜만에 서울에 온 은영님을 만나러 갔다. 저녁을 함께 먹을 생각에 신논현역 출구에서 나와 로미님, 워리치님, 은영님이 모여있는 공유오피스 건물로 즐겁게 걸음을 옮겼다. 늦은 저녁 시간이라 사무실은 거의 비어있었는데도 작은 회의실 방의 열기는 뜨거웠다. 내가 도착하고 잠시 흐름이 끊긴 듯 했으나 안부를 나누며 이야기를 이어가던 중이었다.


"레터요? 음... 레터..?"


모르는 척 되물었지만 때가 되었구나 생각했다. 뉴스레터 발행 이야기를 먼저 꺼낸 것은 작년의 나였다. 작년 여름을 지나며 블로그 코칭을 하지 않았고, 코칭이 빠진 만큼 시간이 생길거라 생각했다. 복직을 하는 시점이었지만 호기롭게 뉴스레터 발행을 해보고 싶다는 의견을 피력했더랬다. 복직후 여유가 사라지면서 레터이야기는 쏙 들어갔지만..



"작년에 레퍼런스 하려고 레터를 많이 구독했어요. 구독해서 보는데... 반갑게 열어보는건 몇 안되더라구요."


일간지 또는 기업에서 운영하는 레터부터 경제 시사 정보가 담긴 레터, 출판사의 정기발행 레터 그리고 쇼핑 큐레이션과 커머스 산업분야의 레터까지 다양한 분야의 정기 발행 레터를 구독했다. 미국의 베스트셀러 작가 라이언홀리데이가 보내는 이달의 책추천 뉴스레터도 받고 있다. (물론 영어 원문의 레터이다.)


어떤 레터는 디자인 틀이 잘 잡혀 있어서 매력적이고, 어떤 레터는 구성이 화려하고 이벤트가 많아서 매력적이었다. 작가나 출판사에서 보내는 레터는 꾸밈요소가 거의 없지만 빼곡히 담겨져 오는 글과 내용이 좋았다.


하지만 왜 레터가 오면 반갑게 클릭해서 열지 않고, 숙제처럼 미뤄두었다가 나중에야 읽음으로 돌리며 읽는걸까? .. 나만 그런 줄 알았더니 로미님도 비슷했다. 처음엔 정보가 알차서 좋지만 빽빽하게 담겨오는 뉴스나 정보들이 소화하기 힘들어진다는 느낌을 공통적으로 받았다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내용이 빼곡하면 읽기 전부터 피로감이 들더라고요."


한참 세상을 알아가며 배우고 싶은게 많은 2030과,

일상만으로 호흡이 가쁜 우리는 읽고 싶은 글은 다른게 당연한거 아닐까? ...



레터의 독자가 아닌 우리의 시선에서 시작하는 것이 어쩌면 틀릴지도 모른다. 그래도 내가 받았을 때 반가운, 읽고 싶은 메일이면 좋겠다는 바램이 뉴스레터 기획의 시작점이자 중심이었다.



- 기대했던 맛있는 저녁대신 긴 회의를 함께하며 떡볶이, 김밥 배달로 배를 채웠지만 마음에 풀지 못한 짐처럼 남아있던 일에 점을 찍었던 날의 기록.




이 겨울 홋카이도 설경이 아른거리는건  [출처: pixabay]


어쩌면 설경보다 여백때문일지도 ... [출처: 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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