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 기록, 기록
죽을 것 같아도, 정신이 없어도, 멘탈이 나가도 적어야 한다.
나는 원래도 기록을 좋아한다. 사진을 늘 찍고, 일기를 쓰고, 영상을 찍고...... 바디프로필을 준비할 때도 역시나 기록을 했다. (일기는 쓰지 못했지만)
바디프로필을 준비하며 주로 기록한 건 식단, 운동일지, 몸무게, 생리주기 이렇게 4가지 정도였다. PT 받은 내용과 운동 시 주의사항, 신경 써야 할 내용도 처음에는 기록했으나, 머리보단 몸으로 기억하는 게 훨씬 적용이 빠르기에 기록하지 않았다. 지금 생각해보니 기록하지 못한 게 아쉽다. 바디프로필 촬영이 끝난 후에는 PT 받은 내용들은 블로그 운동일지에 상세히 적어놨다.
어플이 더 좋지 않나?
대부분 어플을 활용하여 식단과 운동을 기록한다. 확실히 어플로 기록하는 것이 편리하기도 하고 식단의 칼로리 계산, 탄단지 비율, 운동의 볼륨 등이 계산하기 편하다. 하지만 나는 수기로 적는 것을 워낙 좋아해서 수기로 적었다. 사각사각 수기로 쓰는 맛이 있다. 가득가득 공간을 채우는 즐거움도 있고.... 가득 채워서 공유하면 뭔가 해낸 느낌이라 좋았다.
바디프로필을 준비하면서 2권 반 정도 썼고 지금도 쓰고 있다. 헬스매니아 카페를 보면 사람들은 주로 식단 기록 어플은 Fat Secret 운동 기록 어플은 바디캘린더를 많이 쓰는 것 같다.
식단 기록 어플 Fat Secret은 나도 사용해봤다. 입력도 편리하고, 탄단지 비율도 계산이 잘 되어 지금도 종종 사용한다. 어플을 몇 번 쓰니.. 식단 일지를 수기로 쓰기가 귀찮아지더라... 확실히 신문물이 편하긴 하다.
운동 루틴, 몸무게, 생리주기
헬스플래너는 일주일 단위로 보기 좋았으나, 아무래도 주 6일 이상 운동하는 나에게는 일주일 단위로 보기가 어려웠다. 웨이트 루틴도 한눈에 보기 어려워 먼슬리를 사용하여 운동한 부위와 몸무게를 기록했다.
몸무게 증감을 한눈에 보기 쉬웠고 루틴 계획을 세우기엔 딱이었다. 몸무게를 매일 재니 몸무게 증감에 민감하게 반응하게 되었는데, 계속 기록을 해두니 아 이때쯤이면 몸무게가 다시 줄어들겠구나, 지금은 이 시기라 늘어나는 거구나 이것이 한눈에 파악되었다. (사람의 몸이란... 크게 루틴에서 벗어나질 않더라)
스쿼트는 2011년도에 배웠을 때부터, 골반도 잘 틀어지고 무릎이 많이 흔들려서 늘 혼자 하지 말라는 조언을 받았었다. 그래서 스쿼트를 할 때만큼은 꼭 영상을 찍었는데, 그건 확실히 도움이 되었다. 운동을 하면서 영상을 찍고, 한 세트 끝나면 영상을 보고, 잘못된 걸 보고 다시 신경 쓰고 운동을 하고, 다시 영상을 보고... 이 과정을 반복했다.
중량 스쿼트를 하면서는 더 신경 썼다. 아무래도 위험하니까, 처음부터 길을 잘 들여놓고 싶었다. 영상을 찍어 운동 잘하는 주변인들에게 물어보기도 하고, 헬매카페에 영상을 올려 조언을 얻기도 했다.
'스쿼트 절대 혼자 하지 마세요!'에서 '오 스쿼트 잘하시는데요?'라는 말을 들을 수 있었다.
영상을 공유하며 확실히 내가 체크하지 못했던 부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체형은 사람마다 다 다르므로 답변이 모두 맞는 말은 아니지만, 그래도 참고할 부분, 배워야 할 부분이 분명히 있었다. (답변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11월 즈음 되니까 지적보단 칭찬의 댓글이 달렸다! 행복해.
부끄러움을 많이 타서 다른 운동은 잘 찍지 못했지만, 스쿼트만큼은 여전히 꼭 찍는다. 가끔 데드리프트 영상도 찍었다
눈바디는 바디프로필 준비&다이어트 때 늘 중요하다고 들었다. 하루하루 얼마나 변했는지 체크하기에는 눈바디가 최고라고...... 나는 매일매일 찍지 못했지만, 일주일에 한 번은 찍으려고 노력했다. 나중에 보니.. 얼마나 변했는지 한눈에 보여서 괜히 뿌듯했다. 아쉬운 건 막판에.... 힘이 너무 없어서 많이 못 찍었던 점...?
기록은 유의미하다.
기록이라는 건, 정말 중요하다. 사실 어느 과정에서나 기록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금 내가 적어둔 운동과 식단 일지는 그다음에도 나에게 참고자료가 될 것이고, 또한 내가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 알려주는 증거가 될 것이다. 사람의 기억은 오래되면 오래될수록 바래지지만, 기록은 바래지지 않는다. 바디프로필을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꼭 기록에 집중했으면 좋겠다. 운동과 식단 하기도 벅찰 테지만... 나중에 그걸 들춰보는 일은 정말 큰 의미로 다가오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