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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eseul Cho Nov 22. 2018

두 번째 인터뷰: UX/UI Designer

Panasonic Beta (파나소닉 베타) @Silicon Valley

                                                                                                
문과생이 만나 본 실리콘밸리의 디자이너

한규리 | UX Designer at Panasonic Beta

1918년 설립되어 올해로 100주년을 맞이한 일본 가전분야의 대기업 파나소닉은 최근 B2C에서 B2B 전략으로 전향하며 자사의 전략과 제품을 혁신적인 방향으로 이끌고 있습니다. 특히 이 곳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파나소닉 베타(Panasonic Beta)는 내부적으로 단순히 만족스러운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만이 아니라, 사용자의 요구와 필요에 맞춰 진화하는 직관적인 제품과 디자인을 선보이기 위해 협업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Panasonic Beta의 UX designer 한규리님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았습니다.


안녕하세요, 규리님. 오늘 시간 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연락 드린 K-move팀의 인턴 조예슬이라고 합니다. 너무 부담 갖지 마시고, 자유롭게 이야기 나눠주시면 너무 좋을 것 같습니다.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저의 경험을 토대로 진솔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공유해주시는 이야기 하나 하나가 모두 큰 도움이 되리라 믿습니다. 먼저 재직 중이신 회사에 대해 짧게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파나소닉은 제게도 참 익숙한 일본 기업인데요. 여기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파나소닉 베타는 기존의 파나소닉과 어떻게 다른 회사인가요?

많은 분들에게 파나소닉은 가전 제품을 만드는 회사로 친숙하게 느끼실 듯 합니다. 올해로 창립 100주년이 된 파나소닉은 일본에 본사를 둔 글로벌 제조 기업으로, 가전제품뿐 아니라 자동차, 물류, 항공, 에너지 등에 걸친 여러 사업분야에 자회사들을 두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제가 속한 파나소닉 베타는 innovation center로써 더 나은 삶을 위한 인간 중심의 혁신을 추구하며 새로운 기업 문화를 창조하고 전파하는 데 목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베타는 수평적인 구조와 스타트업의 성격을 바탕으로 다양하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며 빠른 product development cycle을 가지고 있습니다. 현재 베타 내에서는 여러 프로젝트가 진행중이고 HomeX라는 flagship project에 가장 힘을 싣고 있습니다.

 

 

가전제품 브랜드로 친숙했던 파나소닉이 실리콘밸리에서는 전혀 다른 컨셉으로 다가오는데요. 말씀하신 Home X 프로젝트에서 UX Designer로서 어떤 업무를 맡고 계신가요?

HomeX는 미래의 home experience를 위한 smart home hub project입니다. 단순히 기술집약적인 home automation보다는 사용자가 높은 수준의 삶을 보다 인간적이고 자연스러운 방식으로 영위할 수 있도록 기술로써 돕는 것에 큰 가치를 두고 있습니다.

자세한 설명을 드리기는 어렵지만, 저는 디자이너로서 개발중인 HomeX product의 UX와 UI 디자인을 맡고 있으며 다른 디자이너나 엔지니어와 긴밀하게 협력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HomeX 외에 다른 여러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고 있는데, 현재는 디자인 시스템을 구축하는 일에 노력을 많이 기울이고 있습니다.

 

 

UX개발자님께서 디자인을 맡으시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는데요. 이 경우에는 UX디자이너의 업무와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대체적으로 디자이너와 엔지니어는 요구되는 기술 및 업무의 경계가 뚜렷한 편입니다. 그러나 UX Engineer는 UX와 Front-End 분야 모두에 전문적 능력을 가지고 있어서 researchers나 designers와 밀접하게 일하며 디자인과 front-end개발 사이의 다리, 또는 translator역할을 맡습니다.



서로 비슷해 보였던 직무가 이제 이해되는 것 같습니다. 

규리님께서는 현재 하시는 일과 학부 전공이 직접적으로 관련되어 있는지 궁금합니다.

사실 제 학부 전공과는 꽤 다른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제 학부 전공은 경제학이었고, 졸업 후 시애틀에 있는 한국 회사에서 마케팅 어시스턴트로 일했습니다. 정말 열심히 배우며 일했지만, 어느 순간부터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늘 창조적인 일에 대한 열망이 있었는데 그런 부분이 채워지지 않고 있다고 느꼈어요. 이런 고민을 하던 중에 Human-Computer Interaction(HCI)에 대해 알게 되었어요. HCI는 제가 알지 못했던 새로운 세계에 대한 눈을 뜨게 해주었고 더 깊이 배우고자 HCI 석사를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현재 제가 하는 일의 첫 걸음이었습니다.


그렇군요. 제가 문과생이긴 하지만 국내에서 HCI를 인간공학 이라는 전공으로 많이 접해본 것 같습니다. 석사로 HCI를 전공하셨고 현재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직무를 맡고 계시다고 했는데, HCI를 공부할 경우 주로 진로는 디자이너로 정해지는 편인가요?

HCI는 다학제적 분야 (multidisciplinary field of study)이며 학교나 본인이 선택하는 track, 본인의 관심사나 기술에 따라 연구분야나 진로의 방향이 크게 다를 수 있습니다. 저는 현재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지만 researcher나 engineer로 일하고 계신 분들도 많이 있습니다. 보통 designer, researcher, 또는 engineer의 큰 세 갈래의 길이 있지만, HCI 분야의 특성상 진로 선택의 폭이 넓은 편입니다. 따라서 제가 얘기하는 HCI 전공과 현재 직장 및 직무에 대한 부분은 저의 경험과 관점에 의한 것이라는 것을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아까 창조적인 일에 열망이 있어 HCI라는 전공을 선택했다고 하셨는데, 졸업 이후 파나소닉에서 이런 부분을 어떻게 채워나가고 계신가요?

파나소닉 베타는 혁신을 추구하는 회사이면서도 직원들에게 있어서는 ‘열린’ 회사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직급에 무관하게 누구나 참신한 아이디어를 낼 수 있고 주도적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아이디어를 테스트하고 개발하는 데에 필요한 모든 것들을 지원받을 수 있고, 실패하더라도 그에서 얻은 insights를 더욱 가치있게 평가합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디자이너로서 무언가를 만들어 낼 때 창조적 열망이 실현 되는 것과 큰 보람을 느낍니다.



저도 대학생 인턴으로서 이 곳 실리콘밸리에 와보니, 학부와 석사 전공이 다르더라도 충분히 다양한 직무를 경험할 기회를 만들 수 있는 것 같다고 느꼈습니다. 현재 규리님은 직무에 대한 만족도가 크신 것 같아요. 파나소닉의 기업 문화에 대해 조금 더 말씀해주실 수 있을까요?

조금 더 업무 환경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현재 직장은 미국 내 일본 기업인만큼 아시아 문화와 미국 문화가 조화되어 있습니다. Flat organization을 지향하며 혁신을 추구합니다. 업무 환경은 자유롭고 친근한 분위기입니다. 말과 글보다는 행동과 prototype/product로 보여주는 것을 중요시하고 업무 자체는 템포가 빠른 편입니다. 다양한 직군의 동료들과 협력해서 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대학원에서 전공한 HCI와 연계된 업무를 하고 있으며 적성에도 잘 맞아서 즐거움과 보람을 느끼며 일하고 있습니다. 




저도 인턴 사원으로서 수동적으로 움직이기 보다 자발적으로 아이디어를 만들고 구현해내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네요.

 

학부와 전혀 다른 새로운 석사 전공을 하시면서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신 이야기도 굉장히 감명 깊게 다가왔습니다. 항상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은 하지만 역시 계획을 실천으로 옮길 때에 용기가 부족했던 부분이 있었던 것 같아요. 조금 더 부딪혀 볼 수 있는 마음 가짐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인터뷰 응해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 드립니다.




Interviewed by. 
KOTRA 실리콘밸리 무역관

K-Move 인턴 조예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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