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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yden Feb 08. 2024

오늘도 슴슴한 하루를 위해

평양냉면 같은 삶에 대한 가치

마라탕이 대중화가 되고 나서, 나는 그 강한 맛에 매료되어 맵고 짠 자극적인 맛을 좋아했다. 

세상에는 ‘뭐 먹을까?’ 음식을 고를 때, 혀 끝에서 무슨 맛일 지 알 것 같다며 뇌로 신호를 주는 음식을 먹기 싫어하는 사람이 있다.


그게 바로 나 Jayden이다.

그런 내가 일주일에 네번을 마라탕을 먹었었다. 그 뾰족하고 거센 맛이 좋았다.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슴슴한 음식을 먹는다고 한다.

요즘 내가 그렇다. 마라탕 대신 갈비탕을, 설렁탕을, 고기국수를, 평양냉면을 좋아한다.

점차 슴슴한 맛을 좋아한다.

사실 슴슴한 맛이 아니다.

깊고 달큰한 맛을 알게된 것 같다.


최근 내 삶을 돌이켜보면 꽤 슴슴한 맛으로 살고있다.

어릴적 퇴근 후 사람들을 모아 유흥과 파티와 왁자지껄함을 통해 스트레스를 풀던 나는 이제 테이블에 붙어 모두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조용함과 깊은 소수의 인원과의 관계를 선호한다.


하루하루가 특별하기 바랐던 예전과 달리, 

오늘도 하루가 부드럽게 지나가길 좋겠다는 마음으로 살고 있다보니 퇴근 후 심심한 저녁이 이어진다.

집에 돌아와 운동을 하고, 책을 읽고, 가끔 게임을 하는 정도.

갓생이라 하기엔 민망하고 그저 슴슴하게 인생을 보내고 있는게 맞는 것 같다.


이 맛이 요즘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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