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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인 Mar 18. 2019

[학교 밖 이야기] 휴학생에게 개강이 의미하는 것

스물 넷  , 두 번째 휴학 생활 이야기, 두 번째

무심했던 카톡방이 오랜만에 그 존재를 알린다. 겨우내 숨어있던 떡잎이 올라오듯, 방학 내에 자취를 감췄던 근황들이 속출했다. 그래도 3학년 때 까지는. 4학년을 맞이한 동기 친구들은 일제히 약속이라도 한 듯 포탈의 휴학 버튼을 눌렀고, 아마 대부분은 휴학 사유를 '취업 준비'라고 적었겠지.


오늘은 개강일이다. 3월 2일이 토요일이기 때문에 대학생들은 극적으로 그리고 합법적으로 개강일을 이틀 미룰 수 있었지만, 결국 그날은 오고야 말았다. 지난 경험에 따르면 휴학 기간 중에 제일 현타(현실 자각 타임)가 크게 오는 시점이다. 나는 '무언가 해야만 한다'는 압박 속에 대외활동 페이지, 잡코리아, 봉사활동 사이트를 클릭했다. 그러면서 미뤘던 컴퓨터 활용능력 인터넷 강의를 결제하고, 눈여겨봤던 봉사활동을 신청했다. 유튜브에서 유명한 홈트레이닝 영상도 다음에 볼 영상으로 저장해놨다. 


이 정도의 준비성이라면 내일부터는 아침에 일찍 일어나 운동을 하고, 도서관에 가서 신문을 정독한 후에 인터넷 강의를 들으며 하루를 불태울 수 있을 것이다. 내일의 일기를 기대해주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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