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와이프가 여행을 갔다.
강원도 홍천.
나는 가본 적이 있는 곳일까?
내 짧은 기억력 덕에 가본 적이 없는 것처럼 느껴지는지
아니면 진짜로 가본 적이 없어 그렇게 느껴지는 건지 헷갈린다
이놈의 기억력..
그래서 언제부턴가 메모를 하는 습관이 생기기 시작했다
항상 와이프는 내게 물어본걸 또 물어보냐며 타박한다
그러면 물어보지 말라고
관심도 없으면서 왜 물어보냐고
나는 관심은 많으나 내 기억력에는 캐파가 있나 보다
그리고 하루 종일 일터에서 일을 하고
집에 오면 그 캐파는 이미 동나 있다
아니면 내 관심이 연애 때보다,
그리고 결혼 초기 때보다 덜해졌는지도 모른다
그 관심이 와이프에게 온전하게 집중해주지 못한 채
부모님에게, 일에, 내 취미생활로 분산되었는지도.
내 관심을 그대에게 온전히 드리려 합니다.
p.s. 원래는 나를 2박 3일간 집에 홀로 두고
친구들과 여행을 간 와이프 때문에 외로움을 느끼며
푸념의 글을 쓰려했으나
왜 갑자기 반성의 글이 되었는지는 나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