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초이티처 Dec 19. 2024

사춘기 아이들의 특징, 몰싫귀짜!

'몰싫귀짜'를 아시나요?


사춘기 아이들이 자주 하는 말

몰싫귀짜


"몰라."

"싫어."

"귀찮아."

"짜증 나."


무기력해지고 하기 싫고

귀찮고 짜증남을 달고 삽니다.


그걸 보고 있자니

엄마 마음은 가슴에 돌덩이를 얹은 것 마냥

답답하고 열이 날 수밖에요....


분명, 초등학교 때까지는

엄마품에 안기고 말 잘 듣던 아이였는데 ㅠㅠ

도대체 왜 이렇게 됐을까요?




갑자기 커버린 몸과 마음,

가만히 있어도 힘든 아이



사춘기는 정말 변화가 큰 시기예요.


키와 몸이 자라고요.

뇌가 변하니 마음도 들쑥날쑥

사실 가만히 있어도 힘든 시기지요.


그 힘듦 속에서

우리나라의 입시현장을 마주하고 있으니

도망이라도 가고픈 심정 이해가실까요?


그런데 도망 안 가고

내 눈앞에서 작은 반항을 하고 있잖아요.


학원 좀 늦고, 게임 좀 하고,

스마트폰 좀 보고, 숙제 좀 미루고 등등

어찌 보면 다행인 거죠.

오늘도 학원가는 우리집 중딩이

그래도 아직 부모품에 있잖아요.

엄마아빠 보살핌 받으려고요.


생각해 보면 그냥 다

힘들다는 말일 수도 있지 않을까요?




언어의 문을 열어 마음을 봐주세요.


언어는 마음의 표현이더라고요.

그게 마음과 같이 흘러나올 때도 있지만요

마음과 다르게 툭 튀어나올 때도 있어요.


우리 부부싸움할 때 느껴 본 적 있지 않나요?

사실 내가 바라는 건 인정, 격려, 사랑인데

남편한테 서운하면 틱틱거리거나 시비 걸다가

싸움이 붙어 버리 잖아요.


어른인 나도 이런데 아이들은 오죽할까요?

미숙한 저를 통해 아이의 마음을 봅니다.


아이들이

"몰라."라고 하는 건 

내가 지쳐서 무엇을 하기가 정말 힘들다는 것 


"싫어."라고 하는 건

내가 진짜 하고 싶은 건 따로 있다는 것


"귀찮아."라고 하는 건

내 마음이 복잡해서 집중이 안된다는 것


"짜증 나."라고 하는 건

내가 원하는 대로 일이 되지 않아서 힘들다는 것


딱 이것과 같지 않겠지만

언어 속의 마음을 헤아리려고 노력을 해봅니다.


노력을 하면 정말 보이고요.

조금 이해하게 되고요.

엄마가 한 발 물러서게 되더라고요


그러면 아이도 크게 으르렁거리지 않아요.


불이 날 때는 맞불작전보다는

일기예보 보면서 곧 내릴 비를 기다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인 거지요.


사춘기를 겪어 보니, 아이가 화내는 게

나을 때도 있더라고요.ㅠㅠ


이게 지하 10층인 줄 알았는데

지하 100층이 있습니다ㅠㅠ


아이가 너무너무 힘들면 아픕니다.

화도 안 내고 그냥 무기력해져요.


그러니, 조금 너그러운 마음으로

건강한 화를 받아주세요.


웃프지만 이게 사춘기의 현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