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규형 Apr 13. 2024

가을바람과 함께

너무나 예쁘게 폈던 꽃들이 지고,

단풍이 든 가을이 왔다.


낙엽이 하나둘 떨어진다,

가을바람과 함께.


저 낙엽이 마치 

나와 당신을 보는 것 같다.

당신이라는 나무에 

위태롭게 매달려있는 나.


작은 다툼은 가을바람처럼

당신에게서 나를 떨어뜨렸다.


분명 우리도 

새싹이 자라고 

꽃이 피는 시기가 있었다.


지금은 그 꽃이 다 지고 

그저 낙엽이 되어 떨어졌다.


아마 당신의 가지에는 

눈이 내려 눈꽃도 폈다가

다시 새순이 돋을 것이다.


나는 낙엽이기에

그저 어디론가 

정처 없이 날아갈 뿐이다.


계속 날아가다 보면 

나는 당신으로부터 사라져 있을까.


그래도 꽃을 피워줬던 당신, 참 고맙다.

매거진의 이전글 준비가 안된 모든 이를 위하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