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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인턴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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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형섭 Aug 19. 2020

인턴 마지막 주

[인턴 일기] 아홉째 주 2020.08.10~2020.08.14

2020.08.10


요즘은 참 비가 많이 온다. 폭우 피해도 그렇고 나는 비 내리는 게 워낙 싫어 빨리 그쳤으면 좋겠다. 체육관에서 나오는데 비가 왔다. 우산이 없어 그냥 맞으려 했는데 맞고 갈 만한 양이 아니었다. 원래 비 오는 날 촉촉하게 맞으며 걷는 로망이 있었는데 그건 이슬비에 해당했다. 결국 우산을 또 샀다. 집에 그렇게 산 우산이 넘쳐난다.


재계약을 했다. 9월 말까지 일하게 될 수 있어 좋다.


2020.08.11


비 오는 나날의 연속이라 양말이 마를 새 없다. 그런데 이번 폭우 피해를 심각하게 입으신 분들에 비하면 양말 가지고 투정할 것은 아닌 것 같다.


오랜만에 연락된 영화모임 친구가 다큐 3일에서 조연출 하고 있었다. 어제 알게 됐고 심지어 오늘 우연히 만나기까지 했다. 세상 참 좁다. 사람 일 알다가도 모르겠다.


2020.08.12


기아차 다니는 친구를 만났다. 직장 다닌 지 어느새 2년이 다 되어간다는 말에 새삼 시간이 빠르다 느꼈다. 집 살지 말지 고민하고 요새 부동산 공부를 열심히 한다고 하니 이 친구도 이제 나이를 먹어가는구나 싶었다. 당산역 족발 맛집을 찾아냈다. 추억거리가 또 하나 늘었다.


2020.08.13


오늘은 무려 드라마를 네 편이나 봤다. 일단 비밀의 숲은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웰메이드 명작이다. 사이코지만 괜찮아는 첫 편 보고 재미없음 끄려 했는데 드라마 자체가 독특하고 여주가 매력 있어서 더 보기로 했다. 유별나 문셰프는 드라마인지 광고인지 모를 정도로 필요 없는 컷이 많고 배경음 범벅이었다. 거기에 설득력도 좀 부족하고 도저히 납득 불가한 사건도 있다. 게다가 장면이나 연기 연출도 별로고 배우들 연기도 그닥이었다. 역시 드라마는 티비엔이다.


2020. 08. 14

원래대로라면 근무 마지막 날이지만 계속 나오게 됐다. 파트타임이라도 할 일이 있는 것에 감사할 일이다. 이제 인턴 일기는 그만 쓰려한다. 대신 그냥 사소한 일상들을 주제로 한 에세이를 간간히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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