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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첫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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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형섭 Nov 09. 2020

첫 출발

첫 직장, 첫 자취를 시작했습니다

프리랜서로 일을 시작해버린지 한 달이 지났다.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지나고보니 기억이 안난다. 그만큼 훅 빠르게 시간이 흘러버렸다. 흘러가버리는 시간을 잡을 수는 없지만 하루하루 순간의 기록을 남겨놓기 위해 다시 글을 쓴다.


파트타임으로 일하던 곳에서 풀타임으로 일하게 됐다. 프리랜서로 사회생활 첫 발이라 많이 고민했는데 일단 하기로 했다. 방송이 밤이라 처음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렸다. 밤일은 쉽지 않다. 생활패턴이 서서히 바뀌었고 한 달쯤 지나자 2시 넘어서 자게 됐다. 마스크 착용과 더불어 바뀐 생활패턴+약간의 스트레스 탓에 피부 트러블이 늘었다.


처음으로 집에서 나와 독립했다. 기숙사 산 적은 있었지만 그땐 4인 1실이었다. 이번엔 완벽히 나혼자산다. 첫 독립이자 첫 자취다. 28년간 가족과 함께 아파트에 산 나로서는 첫독립 라이프에 대한 로망이 있었다. 그러나 막상 해보니 쓸쓸함, 외로움, 고독함 등의 감정이 밀려왔다. 특히 첫 출근 후 12시에 집에 돌아왔을 때 불꺼진 집과 적막한 공기, 사람의 온기라고는 느낄 수 없었던 그 분위기가 아직도 생생하다. 역시 장점만 있는 것은 없다. 해보니 단점도 보이더라. 그러나 이래저래 한 달이 지났고 서서히 익숙해져갔다. 역시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다.


한 달간은 이사, 집 정리, 집에 필요한 물품 사기, 그동안 못 만난 지인들께 연락+만나기 등등으로 굉장히 바빴다. 평일 저녁이 있는 직장이라면 2주 만에 했을지도 모르지만 현재는 평일 저녁의 삶이 없기에 정신 차려보니 한 달 정도 흘러갔더라. 벌이가 생기니 씀씀이가 커지고 그것을 주위 사람들과 나누면서 나름 플렉스했던 한 달이라 그래도 유의미하다. 이제 정말 길어봐야 앞으로 한 달 정도 이 생활 패턴이 유지될텐데 이 시기가 지나면 나도 일 외에 남는 시간들을 어떻게 활용할지 더 고민해봐야겠다. 그 중 단연 1순위는 그간 미뤄왔던 봉사활동이 되지 않을까 싶다. 올해는 꼭 연탄 봉사를 해야겠다. 생각으로만 말로만 하는 것은 의미없다. 몸으로 움직이고 행동하고 실천해야한다. 나이가 먹을수록 추진력을 잃고 몸이 둔해진다. 그렇게 변해가는 자신이 느껴진다. 작은 것부터 시작하고 실천해야겠다. 물론 유튜브 등 내 콘텐츠를 만드는 일도 해야겠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는 시대다. 진짜 해야겠다. 내가 원하는 삶, 내가 지향하는 가치, 내가 바꿔나가고 싶은 세상을 만드려면 게을러지면 안된다. 다시 한 번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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