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엄마, 조금 있다가 숙제하려고 했어요.

숙제는 왜 해야하는 걸까?

by 스피커 안작가

아봄 : 학교 다녀왔습니다. 어? 아무도 없나? 엄마?

아무도 없네.

그럼, 머리도 식힐 겸 잠깐만 TV 봐야지.


몇 분 후(도어락 문소리가 들림)


아봄 : 어! 엄마 다녀오셨습니까.

엄마 : 아봄아, 또 TV보고 있네! 숙제는 다하고 TV보고 있는 거니?

아봄 : 잠깐 쉬고 있었어요. 이것만 보고 숙제 할 거예요!

엄마 : 엄마가 숙제 먼저하고 너 할 거 하라고 했지! 얼른 TV 끄고 들어가서 숙제해!

아봄 : 엄마 이것만 마저 볼게요.

엄마 : 엄마만 안 들려! 얼른 들어가서 숙제하지 못해!

아봄 : 네...엄마...

엄마 : 휴우, 아봄이를 어떻게 해야 하지?



- 아빠의 이야기

여보, 아봄이를 보면 답답하지? 먼저 숙제를 하고 TV를 봐도 될 텐데, 생각 없이 TV를 보고 있는 아봄이를 보면 많이 답답할 거야. 그 답답함은 아봄이를 사랑하기에 아봄이가 잘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 때문 일거야. 당신이 그 누구보다 아봄이를 사랑해줘서 너무 고마워.



아봄이를 보면 나의 어린 시절이 생각이 나. 숙제는 재미없고, TV는 재미있고. 나도 학교마치고 집에 가는 길에 숙제를 하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빨리 TV를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던 것 같아. 그리고 TV를 보다가 뒤늦게 숙제를 하거나 아니면 숙제를 못하고 학교에 갔던 적이 많았지. 늘 나는 문제아였어.



그런데 어느 날, 이런 생각이 들었어. ‘답이 정해져 있는 숙제를 했다고 내 삶에 유익되는 부분이 뭘까?’ 숙제를 하기 위해 급하게 숙제를 하는 내 모습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지. 심지어 어느 날에는 내가 아닌 부모님이 나의 숙제를 대신 해줄 때도 있었어. 당신도 아마 그런 경험이 있었을 거야. 그 숙제를 했다고 내가 성장했다는 기분은 1도 들지 않았던 것 같아.



그리고 난 아봄이 할머니에게 말했어. “엄마, 답이 정해져 있는 걸 왜 공부해야 되는지 모르겠어요. 수업시간에 질문을 하면 중요하지 않다고, 시험에 나오지 않는다고, 그냥 외우라고 이야기를 해요. 저는 왜 그것을 알아야하는지가 궁금한데 말이죠. 학원도 그래요.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다시 배우는 거잖아요? 저는 학교 공부가 이해가 되지 않아서 공부를 하지 않는 게 아니에요. 학교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어요. 그래서 말인데, 저 학원 안 다니면 안 될까요?”



이 말에 아봄이 할머니는 그럼, 학원 다니지 말라고 말해줬지. 그 뒤로 난 학교공부를 하지 않았어. 나에게 성적이 좋으면 좋은 대학에 갈 수 있다는 말과 좋은 대학가면 좋은 곳에 취직할 수 있다는 말만 해줬을 뿐, 학교 공부를 통해 내가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이나 나를 찾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말해주지 않았어.



나는 숙제를 하지 않아 학교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대신 내 인생의 존재가치를 찾기 위해 안병조라는 숙제를 풀기 위해 노력하기 시작했던 것 같아. 아봄이가 이해할 수 있게 숙제해야 되는 이유를 설명할 수 있다면 아봄이는 숙제를 할 수밖에 없을 거야. 그런데 아마 당신도 나도 그 이유를 알려줄 수 없을 거야. 학교-학원-숙제라는 굴레 속에서 다른 생각을 할 여유가 없는 아봄이. 숙제를 안 하면 뒤쳐질 것이라는 생각을 하는 부모. 오늘 숙제는 다음에 하고 숙제 대신 오늘은 아봄이와 셋이서 이걸 생각해면 어떨까?



부모님을 위한 질문

1. 숙제는 왜 해야 된다고 생각하시나요?


2. 숙제를 못하면 정말 성공할 수 없나요?


3. 부모님은 가장 중요한 숙제인 본인의 존재가치를 파악하셨나요?


자녀를 위한 질문

1. 아봄아, 숙제는 왜 해야 된다고 생각하니?


2. 아봄이는 너는 스스로 어떤 숙제를 만들고 싶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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