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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들렌 May 01. 2024

엉덩이가 좀 끼네

무럭무럭 자라라

은비가 열어놓은 거실 창문 앞에서 한참 동안 밖을 내다보더니, 갑자기 방묘창을 스파이더맨처럼 타고 올라간다.    

 

    안~돼!    

간식을 먹다가 후다닥 뛰어가 꼬리를 잡아당겨서 겨우 끌어내렸다.

DIY로 재료를 사서 3분의 2를 가렸는데, 그걸 타고 올라갈 줄이야!     

너무 당황해서 나도 모르게 궁디팡팡을 할 수밖에…     


[캣타워 위에서 낮잠을 자는 은비]


식겁했다!


며칠 사이에 이게 두 번째 도발이다. 작년엔 이러지 않았는데, 심심한가? 아니면 아이들 노는 소리가 궁금했나?? 그것도 아니면 비둘기가 날아갔나???     

빨리 보수공사를 해서 창문을 다 가려야 할 것 같다. 볕이 좋아서 창문을 열어놓았는데, 하마터면, 애 떨어져서 뉴스에 날 뻔했네.      


엉덩이 맞고 난 후, 캣타워 꼭대기에 몸을 쑤셔 넣고선 낮잠을 잔다. 

많이 컸네. 

이제는 저 루프탑이 작아 보이니…. 고양이 액체 설 같이 어디든지 머리만 들어가면 비집고 들어간다고 하지만, 내 눈에는 불편해 보인다. 

좀 더 널찍한 루프탑으로 교체해 주려고 눈이 빠지게 웹서핑했지만, 아직 찾지 못했다. 

캣타워도 다 내가 조립해서 배치했는데, 새로 사는 것은 공간 차지 때문에 고민이 된다.    

 

[네가 원하는 건 다 줄 수 있어]


이제는 내가 목공을 배워서 맞춤 서비스를 해야 할까?



#방묘창   #캣타워 부분 교체   #DI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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