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우키 Oct 27. 2018

I'm my choices

에세이

'나는 나의 선택들이다'


 지금의 나는 결국 내가 내린 수많은 선택들이다. 실존주의자들은 인간의 의지와 자유로운 선택의 가치를 강조한다. 수 많은 상황들 속에서도 인간은 언제나 선택에 있어서는 자유롭다. 하지만 그래서 힘들다. 실존주의 사상가 키에르케고르에 따르면 결국 불안은 결국 자유로부터 오는 현기증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모두 죽음(유한함), 고독(아무리 가까워져도 존재하는 간격), 자유('너무' 자유롭게 이 세상에 던져진 존재), 무의미(삶의 의미)라는 실존적 키워드를 가지고 산다. 그러나 인간은 어떤 형태로든 결과에 이르지는 못하는 존재이다. 결국 인간이란 유죄를 인정받고 사형을 기다리는 존재일지도 모른다. 단지 스스로 위안 받기위해 그 일에 무관심하며, 세상이란 감옥에서 자유인처럼 행세할 뿐일수도. 하지만 이를 인정하는 것이 실존적 고민을 받아들이는 핵심이다.


 나는 스무살 적, 위와 같은 실존적 고민에 직면했고, 꽤나 치열하게 힘들어했던 것 같다. 내게는 이 세상의 주인공이 나였지만, 이 세상은 내가 주인공이 아니었다. 새삼스럽게 이를 깨닫고는 삶의 의미를 잃어버렸었다. 세상에 완벽한 것은 단 하나도 없었고, 결국 나는 살아갈 수록 진리에 다가가는 것이 아니라 순백의 영혼에 검은 잉크를 사정없이 묻히며 얼룩질 뿐이란 생각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그리고 내가 내린 결론은 '사랑'이다. 인간은 유한하다. 그래서 삶을 의미있게 가꾸어야하고, 결국 '너무' 자유롭게 던져진 나의 존재의 의미를 만들어줄 사람이 필요하며, 내 삶을 빛나게 해줄 의미있는 것을 찾아야한다. 가족, 친구, 애인 등이 될 수 있겠다. 앞서의 글에 언급한 멋진 말고, 좋은 사람이 되고자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실존을 인정하지 못한다면 돈, 명예, 능력을 다 가져도 다 잃을 수 있다.


 이 또한 나의 자유로운 선택이다. 결국 올바른 선택은 좋은 경험에서, 좋은 경험은 잘못된 선택에서 나오기 때문에 내 결정의 통과의례는 내게 결국 성장일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작가의 이전글 좋은 사람, 멋진 말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