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스플레인?
2014년 그해를 시작으로 이렇게 냉면이 각광 받은 적 도 없었다. 그런 냉면을 왈가왈부 하면 “면 + explain”라는 이상한 신조어도 달아준다. 물론 평양냉면이 시대를 열어준 건 사실이다. 그리고 우린 같은 하늘 다른 곳에서 전혀 다른 냉면들을 맛보고 있다.
냉면의 맛과 배경
차가운 맛의 음식의 분자는 대게 활성화가 되지 않아 맛을 느끼기가 힘들다. 그리고 이토록 차가운 면을 말아낸 음식을 봤는가? 물론 일본의 북쪽 지방, 중국식 냉면 등이 있겠다. 그들의 냉 우동 , 차가운 비빔면은 적당히 차가운 면이지 얼음기가 느껴질 정도는 아니지 않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이렇게 먹게 되었는지 역사적인 부분과 기후적인 부분으로 기록되어 있다. 추운날 담가내 먹던 동치미 국물을 시작으로 이야기가 시작인데, 얼음의 유통을 시작으로 한 배경, 전쟁으로 인한 실향민에 의해 퍼진 역사들까지 현대의 한국사가 필요하다. 이것들을 다 알지못해도 상관없다. 그저 수육 한 점에 차가운 소주 한 잔. 정직하게 냉면을 기다리면 된다.
냉면이 나왔다. 국물을 먼저 마셔도 좋고 잽싸게 고명을 먹어도 좋다. 냉면집마다 저마다 면에 따른 메밀, 전분 등의 함량, 육향의 잔존 여부 등 궁금증을 갖는건 좋으나 취향 껏 즐기면 된다. 작고 한적한 주방에서 누군가 하루종일 손에 물 튀어가며 만들어 낸 한 그릇이다. 저마다 다른 냉면집들 틀린게
아니다. 무지개처럼 각자의 색깔들을 가지고 그리고 신념을 갖고 만든 음식들이니 충분히 그 순간만이라도 즐겨주시길 바라는 마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