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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엄선용 Nov 10. 2018

먹고 살고자 하는것들에 대한 생각

백반(白飯)

백반의 뜻을 정확히 알 고 있을까? 물론 한문으로 풀이 한다면 백반(白飯) 1. 식당에서 흰 밥과 국, 반찬 몇가지를 파는 식당. 그리고 다른 한가지는 ‘쌀로만 지은 밥’ 정도다. 비슷한 말로 쌀밥, 흰밥등이 있겠다. 허나 큰 의미보다는 굉장히 철학적인 부분도 있다. 백수 , 백치도 흰 백자를 사용하고 ‘밥은 있되 반찬은 정해진것은 아니다’라는 것을 백반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냥 먹으면 될 걸 왜 따지는지 궁금할 수도 있겠다. 가격을 보고 본인이 한번 만들어봐도 좋을 것 같다. 그러면 일상적인 매일 먹는 식사에 대해 감사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부천에 위치한 할매식당. 24시다. 문 연곳은 어디든 환영이다.

나는 사회생활을 시작으로 백반집을 무척 좋아한다.  둘이 가면 세가지를 시키고 셋이 가면 네가지를 시켜먹곤 한다. 메뉴도 불백이라 칭하는 제육, 바삭한 생선구이 물론 짭짤해야 맛이 좋다. 그리고 걸죽한 된장찌개나 비지찌개. 벌써 침이 고인다. 빠질 수 없는건 제철 따라 바뀌는 반찬들이다. 음식이 나올 동안 반찬으로 소주 반병은 가볍게 털어넣는다. 저렴한 가격에 보글보글 끓는 찌개와 무한 리필이 가능한 반찬들 까지. 감사한 밥상이 아닐 수 없다. 허나 이 밥상이 유지가 되려면 우리의 인식과 태도, 종업원들에 대한 대우와 예우. 근로자의 여건 등 굳이 말을 해야하는건 아니지만 음식을 만드는 직업의 아버지와 할머니가 생각이 나서 더 아프다.

그저 애정하는 식당을 자주 가는 것 말고는 내가 할 수 있는건 없다. 그리고 그러한 노력을 하는 식당을 기록하는 것. 음식에 대한 기술은 아니더라도 정신과 마음만이라도 전할 수 있다면 말이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백반과 소주를 지키기 위함도 있다. 보글보글 끓는 뚝배기에 맛깔난 반찬이 생각나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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