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을 수업에 참여시킬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https://youtu.be/W9jg7cDb0H4?si=q6nF3Q9gZm00CBxD
위 영상에는 귀여운 8살 어린이 3명이 온갖 방해에도 불구하고 평소 갖고 싶던 선물을 받기 위해 공부에 집중하려는 모습이 보입니다.
씽씽 소리 내며 왔다 갔다 하는 RC카, 평소 보기 힘들었던 양, 차력쇼, 불쇼 등이 현란하게 눈앞에 펼쳐집니다
아이들의 시선을 감시하는 카메라가 있어 아이들의 시선이 다른 곳으로 향할 때마다 집중하라는 메시지가 경고음과 함께 학습기 화면에 깜박입니다.
공부가 재미없다는 남자아이는 시선이 계속해서 다른 곳으로 향하며 '히히'하는 웃음을 연발합니다
단발머리 여자아이도 집중하려고 하지만 쉽지 않습니다. 시선이탈을 13회나 하였네요
고고하게 앉아있던 긴 머리 여학생! 정말 대단합니다.
남자 어린이는 말합니다
'아, 내가 마술에 약하네.'
자신들이 갖고 싶던 선물을 받는 또래의 친구와 산타 할아버지의 지속적인 유혹에
그들은 몹시 흔들렸습니다.
실험이 종료된 후 말합니다.
산타할아버지가 자신이 받고 싶어하던 선물을 다른 친구에게 주었을 때 울컥했다고요.
그렇게
그들은 참아냈습니다.
그리고
이 세명의 어린이는 모두 원하는 선물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 영상을 협찬을 받아 제작한 영상이긴 하지만 여러 가지 해석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무엇이 너를 집중하게 만들었냐는 질문에
남자어린이는 '보상을 받는 것이 좋아서'
단발의 여자 어린이는 '공부를 해야 하니까'
긴 머리 여자 어린이는 '모르겠어요'라고 말했습니다.
저는 이 '모르겠어요'에 대한 답을 찾고 싶어 졌습니다.
무엇이 그 수많은 유혹을 물리치게 만들었을까?
그리고 문득
어쩌면 3명의 어린이는 결국 같은 답을 말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8살에 불과한 이 어린이들은 게임의 룰을 정확히 알고 있습니다.
첫째, 아무런 강요나 강제사항은 없다.
집중 안 해도 상관없어, 그러나 집중하면 원하는 보상을 받게 될 거야
둘째, 집중하지 않으면 보상을 받지 못한다.
정말 단순하면서, 선택은 너의 몫이고 그에 따른 결과도 너의 몫이다라는 것을 알려줍니다.
또 하나 의미를 부여하고 싶은 것은 아이들이 처한 환경입니다.
집중하지 못하고 있을 때 카메라는 eye tracking을 멈추고
'***, 집중이 잘 안 되나요?'라는 문구를 화면에 보여줍니다.
'집중해'가 아닌, '집중이 잘 안 되나요?'
그저 질문을 했을 뿐인데 아이들은 화들짝 놀라며 다시 학습에 집중하려 노력합니다.
어쩌면 우리는 아주 짧은 질문하나로 아이들을 수업에 참여시킬 수 있지는 않을까라는 확신이 듭니다.
많은 말로 순간을 채우기보다 짧지만 단순한 말로 아이들을 :수업에, 그리고 배움에" 참여시킬 수 있는 방법, 스스로에게 자부심, 뿌듯함을 보상으로 주는 방법으로 수업에 설계할 수 있어야겠습니다.
이 어린이들은 아마도 알고 있었습니다.
조금만 더 견디면 된다, 이 게임의 끝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요.
여기서 큰 역할을 했던 것이 있다면,
'띵띵'라는 작은 경고음과 집중이 잘 안 되나요라는 메시지였습니다.
이 장치는 아이들이 평소 갖고 싶었던 보상이라는 물질적 집착보다는 '집중해야지'라는 초기 목표로 돌아오게 하는 일종의 앵커링(anchoring) 같은 환기 장치였습니다.(물론 실험자는 의도하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아이들을 배움에 참여시킬 수 있는 방법
1. 선택권을 준다
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참여하면 너는 원하는 것을 얻게 될 것이다
(물질 이외의 많은 것이 내포)
2. 이탈할 때 돌아오게 하는 앵커링을 마련한다.
여러분 지금 잘 참여하고 있나요?
(나는 너를 지지하고 응원하고 있으며 언제든 돌아오면 됩니다라는 안정장치)
plus tip
3. 개별화된 보상
아이들이 받고 싶은 보상은 모두 다릅니다. 누군가의 인정 또는 사랑(사랑과 인정은 다릅니다) 또는 내적 가치, 그리고 외적인 보상 등 모두 다르기에 세상이 돌아갑니다,
우리는 성적이라는 기준하나로 평가를 하게 되지만, 사실은 고려해야할 다양한 것들이 존재하고 있음을 다시 한번 인지하게 된 영상이었습니다
교사의 갈 길은 멀고 험난하지만 오늘도 열심히 공부하는 마음으로 아이들을 만나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