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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어느 날 갑자기 통일이 된다면(2)

'사랑의 불시착' 통일국가 프로젝트(feat. 윤세리와 리정혁)

토론 후에 가졌던 통일에 관한 의식이 머릿 속에서 사라지기 전에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가야 한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지난 시간과는 반대의 입장에서 토론을 진행하는 것도 좋다.

양측의 입장에서 균형 잡힌 사고를 갖고 충분한 근거로 충분히 반박할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것이 좋다.


이제 본격적인 프로젝트에 도입해 보자.


2. 프로젝트 시작하기

: 미션 소개 및 남북한 주민 대표 선거(약 2~4시간 소요)


토론이 끝난 뒤의 본격적인 진행 순서는 다음과 같다.


1) 인사 및 드라마 내용 간단 공유
2) 프로젝트 시나리오 및 미션 소개
3) 담임선생님의 대결: 북한과 남한 중 소속 지역 설정하기
4) 민주시민 교육 및 선거교육
5) 남한 리더와 북한 리더 선거 유세 및 비밀 투표


먼저 HR과 같은 전체 활동 시간에 학생들을 강당으로 불러 모은다.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에 대한 짧은 요약 영상을 함께 시청하며 학생들의 주의집중을 유도한다. 

그리고 이번 프로젝트의 미션을 소개한다.


<Scenario and Mission>
재벌 2세 윤세리와 북한의 특급 장교 리정혁의 러브 스토리를 계기로 우리는 갑작스러운 통일 문제에 직면하게 되었다. 이제 여러분은 남한 또는 북한의 주민이 되어 각 지역의 리더를 선출하고 지역 갈등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더불어 각 주민은 윤세리와 리정혁이 편안하게 가정을 꾸리고 2세를 낳을 수 있도록 국가의 주요 부처에 소속되어 남한과 북한의 통일을 전 세계에 선포하고, 모든 정책과 발전 과제를 재정비해야 한다. 



이 드라마로 결혼에 성공한 커플이 이미 존재하니, 학생들의 반응은 뜨거웠고 현실적으로 느끼는 듯했다. 


출처: Anniversary Crash Landing on You, Hyun Bin-Son Ye Jin Diminta Balikan (intipseleb.com)

이제 뜨거운 열기를 더욱 가열시키기 위해 담임선생님들을 무대에 모신다.

무대 위에서 담임 선생님은 '참참참', '당연하지', '몸으로 하는 가위바위보' 등의 게임을 통해 순위를 정한다.

'손바닥 밀기'로 휘청거리는 담임 선생님을 보며 아이들은 자지러지고, '안 돼요. 살살해' 등의 외침이 터져 나온다.

이렇게 순위가 정해지면, 각 담임 선생님은 자기 반의 학생들과 상의하여 남북한 주민 여부를 결정한다.

전체 학급이 12 학급일 경우 '리정혁 주민(남한)' 6 학급, '윤세리 주민(북한)' 6 학급이 된다.

따라서 앞선 순위의 선생님이 '리정혁'을 모두 선택하였을 경우, 나머지 6개 반은 자동으로 '윤세리' 주민이 된다.


통일 이후에 해결해야 할 일들은 많고, 시간은 부족하기에 학생들이 각자의 역할을 부여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모든 것이 빠르게 진행된다. 


이제 학생들은 리정혁 주민과 윤세리 주민으로 나누어 앉는다.

통일국가의 대통령을 뽑기 위해서이다. 

대통령을 뽑기 전에 각 학급에서는 자유로운 방식으로 한 명의 대표자(국회의원)를 뽑는다. 이 대표 학생들이 대통령 후보가 되어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게 된다.

  *아직 어떤 명칭을 선택할지 결정하지 않았으므로 여기서는 대통령, 국회의원이라 하겠다.

당선된 학급의 대표 국회의원은 통일 후 만들고 싶은 국가의 방향, 정치 체제(민주주의, 사회주의 등) 선호도 등에 대해 빠르게 학급의 의견을 취합한다.

그리고 담임선생님은 각 학급의 국회의원 이름을 써서 진행자에게 전달한다.



그 사이에 짧은 휴식 시간이 갖는다.

학급의 각 국회의원은 친구들과 협력하여 자신만의 매력적인 선거 유세용 발표문을 정리하고 대통령 후보자로서의 연설을 준비한다. 발표 시간은 3분이다.


쉬는 시간이 끝나고 '청소년 참정권'에 대한 짧은 선거교육 영상을 시청한다.

시청 후 간단한 퀴즈를 내겠다고 하면 학생들은 더욱 영상에 집중한다.

통일 교육에 선거교육까지 일석이조이다.


이제 각 반의 국회의원 학생이 무대 위로 나온다.

그들은 각각 자신들이 대통령이 될 경우 어떠한 정치 체제를 선택하여 국가발전을 도모할 것인가에 대한 유세를 시작한다. 북한 측 국회의원을 맡은 학생 중 말투까지 북한억양을 연습하여 사용하는 경우도 있었다.


유세가 끝난 후 학생들은 자유롭게 토론하고 인터넷 등을 검색하며 생각을 정리할 시간을 갖는다.

학생들은 신중하다.

각 국회의원은 북한 혹은 남한 주민이기에, 그들이 어떤 정치 체제를 선택할지에 따라 많은 것이 달라질 것을 알기 때문이다.

  


이제 학생들은 본격적인 투표를 시작한다.

투표는 비밀리에 온라인 전자투표를 통해 진행된다.


투표와 동시에 개표가 끝나고 학생들은 설레는 마음으로 발표를 기다린다.

북한 억양을 멋지게 소화한 북한 측 국회의원이 대통령에 임명되었다. 이 학생이 선택한 정치 체제는 신사회민주주의였다. 사회민주주의의 단점을 보완한 사회정의와 평등을 실현한 정책을 마련하겠다는 의미였다.


대통령에 임명되지 않은 학생들은 대통령과 함께 의회를 조직하고 부서를 개편한다. 

학생들이 마련한 11개의 부서는 아래와 같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외교부 장관

법무부 장관 

국방부 장관

행정안전부 장관

환경부장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교육부장관

일자리창출부장관

국토교통부장관

보건복지부장관


부서가 정해지면서, 나머지 주민역할의 학생들은 어느 부서에서 일을 할지 결정하게 된다.

기특하게도 학생들 중 몇몇이 다음과 같은 제안을 한다.

 '선생님, 통일 초반에는 북한사람과 남한사람의 문화차이로 인한 여러 갈등 문제가 많을 것 같아요. 그래서 이것도 다문화만큼 중요하잖아요. 저희가 오은영 가족부를 만들고 싶어요.'

그리고 제안을 한 학생들 중 한 명이 오은영 가족부장관이 되었다.

이렇게 해서 대통령과 12개의 장관들로 구성된 의회가 구성되고 나머지 학생들도 희망부서에 가입하여 첫 회의시간을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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