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키를 구한 폴
나와 함께 학교로 돌아가는 폴의 고개는 잘 익은 벼처럼 아까보다 더더욱 땅에 쳐박혀 있었다. 하긴, 마법의 힘만 철썩같이 믿고 있었는데, 믿었던 그 마법을 쓸 수 없다는 내 말에 실망했을지도. 하지만 내 뜻에는 변함이 없었다. 나는 폴의 소중한 무언가를 받은 뒤, 그 대가로 마법의 힘을 쓰고 싶지 않았다. 마법의 힘도 길어봤자 세 달이었다. 묘약의 힘이 고작 세 달 밖에 안된다는 것. 그 이후에는 당사자들의 몫이었다. A/S를 요청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그때마다 그들은 우리 마녀에게 또 소중한 무언가를 대가로 줘야 했다. 나는 이런 방식에 은근 불만이 있었다. 그래서 가급적 최소 마법만을 써왔다. 하지만 어깨를 축 늘어뜨리고 슬픈 표정을 짓고 있는 폴의 얼굴을 보자, 이번엔 마법을 쓰는 게 좋지 않을까. 아주 잠깐 고민이 되기도 했다. 그러는 사이 학교에 도착했다.
"폴! 쉬는 시간인가 봐!!"
"맞아요. 자유시간이죠."
"이 시간에 너는 주로 뭐해?"
"책 읽어요."
"책? 이렇게 시끄러운 데서?"
"여기서는 절대 못 읽죠. 그래서 저만의 비밀공간이 따로 있어요. 수초가 많아서 선생님은 거기서 절대 수영하지 말라고 한 곳인데요. 바로 그 호수 앞에 엄청 큰 포플러나무가 있거든요. 그 나무 아래에서 책 읽어요. 지금 저랑 가보실래요?"
"그러지 말고, 친구들하고 같이 노는 건 어때? 저기 보니까 체스하는 친구들도 있고, 그림 그리는 친구들도 있네. 저기 가보자."
나는 쭈뼛거리는 폴을 앞장세워, 체스를 두고 있는 뿔논병아리들에게 다가갔다.
"체스 두는 뿔논병아리라니! 굉장한 걸?"
나는 체스판 앞까지 고개를 쑥 내밀고, 마주 보고 앉은 두 마리의 뿔논병아리를 번갈아봤다. 그러자 그들은 내 옆에 서 있는 폴을 보더니 주섬주섬 체스판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어어. 왜 그래? 계속 두지 않고?"
"다른 데서 두려고요."
"어째서?"
"우리가 폴이랑 있는 걸 재키가 보면, 분명 불같이 화낼 거에요. 미안해 폴. 그런데 우리는 재키가 무섭거든."
기가 막혔다. 재키가 무서워서 폴을 피해야 한다니.
이쯤 되니 재키가 왜 이렇게 폴을 미워하게 됐는지, 이야기를 들어봐야 했다. 그러던 그때, 덩치 큰 재키가 몇몇 뿔논병아리들을 향해 소리쳤다.
"애들아! 오늘은 우리 매일 수영하던 곳 말고, 그 반대편으로 가보는 건 어때?"
"거기는 수초가 많아서 선생님이 절대 가지 말라고 하셨잖아."
"야! 우리 정도의 수영 실력이면 아무 문제 없어!"
"난 싫어. 무슨 문제라도 생기면 어떻게 해."
"그럼, 겁쟁이는 빠져!"
재키는 옆에 있던 뿔논병아리를 양 날개로 힘껏 밀쳤다.
"나랑 같이 수영할 사람. 아무도 없는 거야? 뭐야. 다들 겁쟁이잖아! 그럼 나를 잘 보라고!!!"
재키는 성큼성큼 수초가 많은 반대편 호숫가로 향했다. 그곳은 방금 전 폴이 말한 비밀장소이기도 했다.
"폴! 우리도 따라가 보자."
우르르 재키의 뒤를 따라가는 다른 아이들 사이로 나와 폴도 슬쩍 꼈다. 정말 그곳은 수초로 가득했다. 분명 방금 전까지 본 호수는 파랗고 투명했는데, 이곳은 수초와 이끼 때문에 시퍼렇다 못해 까맣게 보일 정도였다. 재키는 그 앞에서 스트레칭을 하며 몸을 풀었다. 그리고 풍덩- 소리와 함께 호기롭게 다이빙을 했다. 그 모습에 다른 뿔논병아리들은 와아- 함성을 질렀다. 그 함성소리에 재키의 어깨는 더욱 우쭐해 있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우푸..푸우...푸..."
갑자기 재키가 허우적거리더니, 물 아래로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오고, 내려갔다 올라오고를 반복했다.
"재키! 뭐야? 새로운 잠수법이야?"
"푸악. 사... 살려...푸악... 살려줘!"
"뭐야 재키! 장난치지 마!!"
아이들은 재키를 보며 재미있다는 듯 웃어댔다. 그런데 재키의 표정을 보아하니, 상황이 꽤 심각한 것 같았다. 물 위로 고개를 드는 모습이 잦아졌다가 점점 오르락 내리락 하는 시간 차가 느려지고 있었다.
"무슨 문제가 생긴 것 같은데?"
내가 소리치자, 주위에 있던 뿔논병아리들이 웅성웅성거리며 다들 뒤로 주춤 물러났다.
"푸악... 수초! 수초에... 푸아악.. 발이 걸렸어!!"
겨우 고개를 내민 재키가 소리쳤다. 그랬다. 물에 있던 수초들이 재키의 발목에 엉키면서, 자꾸만 물 아래로 몸을 잡아당기고 있었다.
"아.. 나도 수영 못 하는데...! 애들아 나와봐!!"
뭐라도 해야 했다. 미안하지만 빗자루를 이용하기로 했다.
"미안하다 미안해. 내가 잘 씻어서 말려줄게. 잠깐만!!!"
나는 엉덩이를 뒤로 빼고, 손은 길게 쭉 뻗어 빗자루를 호숫가로 쑥 집어넣었다. 다행히 재키가 멀리까지 안 나갔기 때문에 내 두 발은 땅 위에 있으면서도 물 안에 있는 수초들을 휘적거릴 수 있었다. 물론 빗자루로 말이다.
"어.. 뭐야! 이거 왜 이렇게 무거워졌지?"
빗자루로 수초를 헤집어놓으면 놓을수록, 재키의 발목에 엉킨 것처럼 빗자루에 수초가 엉겨 붙었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진흙 뻘까지 들러붙으면서 빗자루의 무게가 점점 무거워지고 있었다. 이런 내가 힘겨워 보였는지, 폴까지 합세해 바로 내 뒤에서 빗자루를 붙잡았다.
"이야아아아!!!"
우지끈. 빗자루의 무게가 상당히 가벼워졌다고 느꼈을 때는 이미 빗자루가 절반으로 두 동강이 난 뒤였다.
"맙소사!! 내 빗자루!!!"
빗자루가 두 동강이 나자, 그 모습에 놀라 도망가는 몇몇 뿔논병아리들도 있었다. 재키는 계속해서 허우적거리며 살려달라 외쳤지만, 그 누구도 나서는 이가 없었다.
마법의 힘을 써야 했다. 나는 두 손을 활짝 펼치고, 수초를 하늘 높이 들어 올리려고 했다. 하지만 하늘 높이 솟구치는 건, 호숫가를 유유히 헤엄치던 물고기 한 마리 뿐이었다.
"아니! 너 말고, 수초가 들려야 하는데!!!"
몇 번이고 마법을 썼지만, 엄청난 양의 수초는 하늘 높이 들리지 않았다. 내 능력의 한계였다. 그러는 동안 살려달라 외치던 재키의 목소리가 더는 들리지 않게 됐다.
그 순간 풍덩-하는 소리가 들렸다. 누군가가 물로 뛰어들었다. 다름 아닌 폴이었다.
"폴!!!!"
폴은 물에 들어가자마자 바로 잠수를 했다. 그리고는 재키의 발목을 꽁꽁 옭아매고 있던 수초를 부리로 뜯어내 던져내기 시작했다. 폴은 그 동작을 아주 빠르게 여러 차례 반복했다. 그리고 마침내 수초로부터 해방된 재키의 몸이 둥실 떠올랐고, 폴은 부리로 재키의 발목을 잡아끌며 겨우 땅 위로 올라올 수 있었다. 물을 많이 먹은 재키는 눈을 뜨지 않았고, 폴은 기진맥진한 상태였지만 숨을 몇 번 고른 뒤, 재키의 뺨을 세차게 내리쳤다.
"재키! 눈 떠!! 재키!!!"
"콜록. 콜록..."
기침 소리와 함께 재키는 물을 토해내면서, 슬며시 눈을 떴다.
"폴...?"
"그래. 나야! 정신이 들어??"
"폴..."
재키의 눈에서 눈물이 방울방울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내가 부축해줄게. 집으로 가자."
덩치 큰 재키가 작은 폴에게 부축받으며 집으로 가는 모습이라니. 어딘가 어색했지만,
그 모습 또한 나쁘지 않았다. 그리고 나 역시 얼떨결에 재키의 집에 오게 됐다.
"어머나! 우리 집에 마녀 님이 오시다니. 혹시 우리 재키가 사고를 쳤나요? 아니면 마녀님께 실수를 했나요? 잘못한 게 있다면 바로 알려주세요. 재키! 너 또 무슨 일을 저지른 거니??"
문이 열리자마자 나를 보더니, 호들갑을 떨며 왔다 갔다 하는 재키의 엄마가 쉴새 없이 질문을 퍼부어댔다.
"아. 아무 일도 없었어요. 그냥 재키의 집이 궁금해서 같이 따라와 봤어요."
재키 엄마의 질문에 일일이 답하면, 말이 더 길어질 것 같아서 나는 얼렁뚱땅 대답했다.
"어머. 그러세요? 잠시만, 그럼 뭐라도 대접해드려야 할 텐데. 마녀 님 붕어요리 좋아하세요? 마침 오늘 아침에 잡은 싱싱한 붕어 한 마리가 있거든요."
"아.. 붕어요리요? 하하..하.. 괜찮습니다. 그냥 물 한잔 만 주시겠어요?"
"오! 네네. 그래요. 물 한잔 바로 가져다드릴게요. 그나저나 폴! 정말 오랜만이다. 왜 그동안 놀러 오지 않았니? 너희 어릴 적에는 매일 붙어 다녔잖아. 하긴 너는 책 읽고 공부하느라 바쁘지? 지난번 시험에서도 또 백점을 맞았다면서? 우리 재키도 폴의 반만이라도 닮는다면 얼마나 좋을까..."
"엄마! 마녀님 목이 마르시대요. 얼른 물 좀 가져다주세요."
잠자코 듣기만 하던 재키가 인상을 찌푸리며 말한 덕에, 재키의 엄마는 서둘러 주방으로 가셨고, 드디어 우리 셋만 있게 됐다. 모처럼 찾아온 고요함이었다. 그 고요함은 평화롭고 부드러웠다. 하지만 그 고요함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폴! 넌 대체 어쩌자고 물에 뛰어든 거야. 너까지 큰일 날 뻔했잖아!!"
재키는 폴을 향해 눈을 부릅뜨며 소리쳤다. 그러자 폴도 질세라 소리를 빽 지르며 말했다.
"야! 그럼 네가 위험에 처했는데, 그냥 보고만 있어? 어쨌든 우리 둘 다 무사히 살았잖아!!"
"이번에는 운이 좋았던 거고! 다음에는 도와줄 생각도 하지마. 난 네 도움 같은 거 필요 없으니까!"
"허! 그래! 내가 너 다시는 도와주나 봐라. 살려달라고 소리쳐도 절대 안 도와줄거야!"
"그래! 도와주지 마! 네 도움 없이도 나 혼자 알아서 척척 잘 할 테니까!!! 엄마는 나랑 너를 항상 비교하시는데, 두고 봐!! 나도 잘하는 게 있다는 걸 꼭 보여드릴 테니까!!"
"그래!!! 어... 잠깐. 뭐라고?? 아주머니가 나랑 너를 비교하신다고?"
폴과 재키가 서로 목에 핏대를 세우며 소리 지르는 통에 나는 두 귀를 막아버렸다. 그런데 한참을 싸우던 둘의 목소리가 갑자기 들리지 않게 됐다.
"뭐야. 다 싸운 거야? 아니면 목이 아파서 잠시 쉬는 중?"
나는 폴과 재키를 번갈아 가며 물었다. 그러자 폴이 다시 한번 재키에게 물었다.
"재키. 그게 무슨 말이야? 아주머니가 나랑 너를 비교하신다니...?"
"말 그대로야. 넌 똑똑하고 공부도 잘하잖아. 책도 많이 읽어서 아는 것도 많고. 그래서 우리 엄마 소원은 너처럼 되는 거래. 내가 너처럼 공부도 잘하고 책도 많이 읽었으면 좋겠대. 그런데 그거 알아? 나도 열심히 공부한다는 거야. 나도 자기 전에 매일 책 한 권씩 읽어. 하지만 시험성적은 좋지 않지. 아무리 너를 쫓아가려고 해도 난 네가 될 수 없어."
"재키! 당연하지. 넌 너고, 난 나니까."
"뭐? 무슨 뜻이야? 난 멍청하고, 넌 똑똑하다는 말이냐?"
"아니, 내가 잘하는 것과 네가 잘하는 게 다르다는 거야."
"네가 잘하는 것과 내가 잘하는 것?"
"난 공부를 잘할지 몰라도 운동신경은 정말 꽝이야. 그런데 너는 정말 멋진 운동신경을 가지고 있잖아. 우리 반에서 수영을 제일 잘하는 애. 축구를 제일 잘하는 애. 달리기가 제일 빠른 애가 누구니?"
"누구긴. 바로 나지."
"맞아. 재키! 바로 너야. 넌 모든 운동을 참 잘해. 그래서 난 그런 네가 부러웠고."
"허! 나를 부러워했다고? 난 공부 잘하는 너를 부러워했는데?? 물론 그 부러움이 나중에는 미움이 됐지만......"
"맞아. 미웠겠지. 넌 나처럼 되고 싶었지만, 절대 나처럼 되지 못했으니까."
"그래! 그래서 화가 났어. 너만 보면 괜히 심술이 났어. 넌 내가 갖지 못한 재능을 가지고 있으니까."
"재키!! 난 너와 이런 대화를 하고 싶었어. 우리는 서로를 오해하고 있었던 거야."
나는 둘 사이의 대화에 어떻게든 끼어보려 했지만, 사실 내가 굳이 낄 필요도 없었다.
대화는 아주 맛있게, 기분 좋게 잘 흘러가고 있었으니까.
"폴. 그동안 내가 못되게 굴어서 미안해."
"나도 용기 내지 못해서 미안해."
내가 끼여 들 수 있는 타이밍. 바로 지금이었다. 어렵게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폴과 재키가 굉장히 어색해하며 둘 다 머리를 긁적이는 걸로 보아, 내가 나설 차례였다.
"자! 공부 잘하는 폴과 운동 잘하는 재키! 이제는 오해 풀고, 다시 예전처럼 친하게 지내는 거다!"
나는 둘을 악수시키고 포옹까지 시킬 계획이었다. 하지만 그 계획은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재키의 엄마가 벌컥 문을 열고 들어오셨기 때문이었다.
"마녀님! 여기 시원한 물이랑, 블루베리 쿠키 좀 드시겠어요? 방금 막 구운 거랍니다!!"
"아.... 고맙습니다."
"그런데 너희 둘. 왜 어색하게 서 있니? 뭘 하려던 거야?"
"아.... 제가 재키에게 하트 춤을 알려달라고 했거든요. 우리 반에서 하트 춤을 가장 멋지게 추는 애가 재키 뿐이라서요."
"어머! 그러니? 우리 재키가??"
"네. 동작이 엄청 어려운데, 재키는 그걸 척척해 내요. 게다가 우리 반에서 수영도 제일 잘해요. 잠수는 말할 것도 없고요."
"어머어머! 우리 재키가?"
"어머니. 저도 봤어요. 재키의 수영 실력은 정말 월등하던걸요? 수영 선수 해도 될 것 같아요."
"어머나! 마녀님도 보신 거에요? 세상에, 우리 재키에게 그런 재능이 있었다니!! 엄마는 그런 것도 모르고... 재키! 네가 정말 자랑스럽다."
"자랑...스럽다고요? 제가요?"
"그래. 재키! 너희 할아버지도 엄청난 수영선수셨지. 네가 할아버지의 수영 실력을 쏙 빼 닮았나보다!!"
그 뒤로도 우리는 재키의 할아버지가 얼마나 수영을 잘하셨는지에 대해 1시간도 넘게 이야기를 들어야 했다.
"휴- 재키! 나는 아주머니가 이렇게 말씀이 많으시다는 걸, 오늘 또 한 번 깨달았어.
어쩜 그렇게 쉬지 않고 말씀하시지? '어머나~ 우리 재키 할아버지가 말이죠옹~'"
"풉- 뭐야. 너 방금 우리 엄마 목소리 따라 한 거야? 완전 잘하는데?"
"맞아! 나도 들었는데, 폴이 성대모사를 정말 잘해. 폴. 멜리사 선생님도 흉내 내봐!“
폴은 내 말에 망설이는 듯 하다가 입을 뗐다.
"아. 멜리사 선생님이요? 흠흠... 그럼 해볼게. '자~ 조용조용! 시작하기 전에 스트레칭부터 하겠어요!'"
"푸하하하하하. 진짜 멜리사 선생님이네? 또 누구 할 수 있어?"
"그럼... 이건 누군지 맞혀볼래? '야! 거기 겁쟁이는 비켜!'"
"뭐야! 나잖아!!"
한참을 수다 떨며 놀던 우리는 반짝이는 별들이 밤하늘을 가득 채우고서야 재키의 집에서 나왔다. 그날 나는 폴의 집에서 하룻밤 신세를 지게 됐다. 근처 마녀 호텔을 이용하려고 했으나, 두 동강이 난 빗자루로는 어디도 날아갈 수 없었다.
"폴. 신세 좀 질게. 빗자루가 부러지지만 않았어도."
"다 저 때문인 것 같아서 죄송할 뿐이에요. 빗자루는 고칠 수 있는 거죠?"
"물론이지. 우리 엄마 아빠가 빗자루 수리공이시거든. 그나저나 잘됐다 폴. 재키랑 다시 가까워진 것 같아서."
"고마워요 율율. 모두 율율 덕분이에요."
"휴. 난 이번에도 마법의 힘을 사용하지 않았는데... 이번엔 조가 뭐라고 하려나...?"
"조가 누구에요?"
"어? 아니야. 얼른 자자. 내일 학교 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