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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정호 Jun 25. 2024

베트남 장례문화

유교의 영향으로 한국의 그것과 비슷

 베트남의 공원묘지 사업에 대한 제안을 받은 이후 베트남의 장례문화에 대한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죽음에 자유로울 수 없고 죽음을 애석해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베트남 전통적인 장례 문화는 분묘를 쓰는 것이 대부분이고 최근 화장을 통해 납골당에 안치하는 경우도 있지만 아직도 전통방식이 많다고 한다. 베트남의 장례문화에 대한 정보를 인터넷에서 찾아 옮겨 본다. 동양권의 중국, 한국과 매우 비슷하다는 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베트남은 중국의 유교의 영향을 받아 우리의 전통 생활양식과 비슷한 점이 많다. 베트남의 장례풍습은 주로 북쪽지방을 중심으로 구성되었는데 염에서부터 매장에 이르기까지 놀라울 정도로 비슷하다.

  

 유고 : 부모가 생을 다할 시점이 되면 가족과 가까운 친척에게 통보를 하고 운명을 기다린다. 보통 운명 전에 유언을 남기게 되는데, 생전에 미리 유언장을 작성하여 공증을 해 놓거나 운명하기 직전이라도 유언장을 작성하여 서명을 하면 유언장의 효력이 있다. 부모가 숨을 거두면 곡을 하고 미리 만들어 놓은 흰색의 수의를 갈아입히고 염을 한다. 염을 할 때는 바른 자세로 시신을 누이고 입에는 쌀, 동전, 금 등을 넣는다. 미리 준비한 검은색 칠이 되어 있는 관에 아래 부분에 바나나 잎을 깔고 시신을 눕힌다. 뚜껑은 나무로 만든 쐐기로 고정을 한다. 시신이 놓인 방의 뒷벽에는 조문 등이 쓰인 글씨가 쓰인 커다란 종이를 붙인다. 시신이 놓인 관 앞에는 제상을 차리는데, 바나나와 작은 접시에 찹쌀을 놓고 위에는 달걀들을 놓는다.

 상복 : 상주는 망사 같은 흰색의 긴 망토스타일의 상복을 입고 허리에 같은 천으로 된 띠를 두르고 머리에는 머리묶음을 한다. 이 같은 상복은 아들, 딸만이 입고 나머지는 머리띠만 맨다, 머리띠는 상주의 경우 흰색의 뒷부분을 길게 늘어뜨리고, 손자나 조카, 가까운 친척은 머리띠가 같은 흰색이지만 뒷부분이 짧다. 증손자는 노란색, 고손자는 보라색의 머리띠를 두른다. 이 같이 흰색 머리띠를 하는 경우와 짚으로 꼰 새끼줄로 만든 머리띠를 한 경우는 지팡이를 짚기도 한다.

 조문객 : 빈소가 마련되면 조문객들이 오는데, 보통 상주가 연락을 하는 것이 아니라 친척이나 가까운 사람들이 연락을 한다. 조문객은 방 안쪽이나 바깥에 있는 터종껜(무당 혹은 악사와 비슷함, 현재는 우리의 장의사와 비슷함)이나 친척에게 부조금(흰 봉투를 사용)을 전달하고 상주에게서 향을 받아 분향을 하고 절을 3번 한다. 이때 터종껜은 장례 곡을 연주하는데, 금액의 많고 적음에 따라 연주시간이 다르다. 분향을 마친 조문객은 상가에서 마련한 간단한 술과 음식을 들게 된다. (참고로, 필자는 호찌민과 남부 도시의 장례식을 참석해 보았으나 술을 제공하는 경우는 보지 못했고 해바라기씨나 사탕 등 입 주전부리와 차를 제공하고 담소를 나누게 하고 있었다)

 터종껜 : (한국의 무당이나 장례사 등과 비슷함) 터종껜은 일종의 천민들이 장례식에서 음악을 연주한다. 이는 집안 대대로 이어지게 되는데, 천시되었기 때문에 같은 터종껜 끼리만 결혼을 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일반적인 생활에는 큰 차이점이 없는 평범한 생활을 하지만 그 자체가 직업이었다. 옛날에는 동네마다 터종껜이 있었으나 현재는 장의사가 사람을 모아서 소개를 한다고 한다. 시신은 길일을 잡아서 며칠이건 상가 집에 머물게 되는데 보통 1-4일 정도이고 일주일 이상 있는 경우도 있다.

 발인 : 대부분 영구차를 이용한다. 예전에는 우리의 상여와 거의 흡사한 형태로 관을 운반하였는데, 아침에 장지로 출발을 하고 꽃 장식을 한 상여는 여러 명의 젊은 청년들이 어깨에 메고 간다. 요즘도 하노이 지역의 시골에서는 종종 이 같은 광경을 볼 수 있다. 앞에는 오색의 깃발을 동네 할머니들이 들고 가는데, 맨 앞에 짧은 두 개의 막대를 두들기며 동네의 할머니가 앞장을 서고 터종껜은 피리를 불며 뒤를 따른다. 장지에서는 미리 관을 위치할 자리를 파 놓고 기다리는데, 묘지 위치의 좋고 나쁨이 우리의 풍수지리와 흡사하다. 

 안장 : 장지에 관이 도착하면 관을 넣고 할머니들이 주위를 돌며 곡을 하면서 흙을 관위에 뿌린다. 고인이 쓰던 옷은 태우고 아끼던 물건을 함께 묻는다. 

 봉분의 형태 : 봉분의 형태는 남과 북이 약간의 차이를 보이는데, 북쪽의 경우 3년 후, 묘지를 파서 뼈만을 추려 가족묘지에 이장을 해야 하므로 흙으로만 봉분을 쌓고 떼를 입히고 국화 등을 심기도 한다. 남쪽은 주로 북쪽과 같지만 재력이 있는 경우, 이장을 하지 않기 때문에 묘 자리를 만들 때부터 아예 벽면을 벽돌로 쌓고 봉분 역시 둘레에 벽돌로 장식을 한다. 안장을 한 이후 참석한 모두 집으로 돌아와 준비한 음식을 먹는다.

 운명 3일 후 제사 : 안장 이후 3일 후 다시 장지를 찾아 제를 지내고, 49일 후와 100일 후에 제사를 한 번씩 지낸다. 1년이 지난 후 매년 제사를 지낸다. 상주는 3년간 가슴에 조상을 했다는 흰색 리본을 달고 다닌다. 

 

 집이 아닌 다른 곳에서 사망한 경우는 집으로 시신을 들이지 않는다. 이 경우는 따로 장례식장이 있어서 이곳에서 장의사의 도움을 받아 장례를 치른다. 

 제사 : 음력으로 사망한 날 아침에 제를 지내는데 벽에 사진을 붙이고(평상시에도 집안에 위치함) 그 앞에 제상을 준비한다. 제상에는 3인분의 밥, 술, 젓가락 등이 놓인다. 나머지 음식은 집안 형편에 따라 특별한 순서나 법칙이 없이 성의껏 준비를 한다. 돈, 집, 자전거 등을 종이로 만들어 묘지의 위치와 사자의 이름을 적어서 태운다. 제사는 죽은 날 이전에 할 수는 있으나 이후에는 하면 안 되는 것으로 최근에는 제사가 며칠 상관으로 겹치는 경우 마지막 날, 한꺼번에 하는 경우도 있다. 

 제사 때 손님을 청하기도 하는데, 부조금은 없고 손님에게 성의껏 과일 등을 준비한다. 제사 비용은 형제들이 분담을 하는데, 형편에 따라 많고 적음이 있다. 

 

 3년 후 : 북쪽의 경우 3년 후 이장을 하는데, 봉분을 열고 시신을 꺼내 뼈만을 추려서 도자기 같이 생긴 사각의 관에 넣고 공동묘지 혹은 집 주위의 소유 땅에 있는 가족묘지에 안치를 한다. 가족묘의 형태는 좌측으로부터 선대의 시신을 묻고 우측으로 순서대로 안장을 하는데, 봉분은 높지 않은 사각형의 단을 만든다. 위에는 잔디를 씌우고 옆에는 벽돌로 쌓는 경우가 많다. 성묘는 3월 중에 하는데 가장 좋은 계절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남쪽의 경우 장례 후 시신을 사원이나 교회에 안장하거나 화장하여 집이나 사원에 안치하는 경우도 있다.

                                                                [출처] 네이버 블로그 베트남의 장례문화| 작성자 메모리안


 관심이 있으면 보인다고 하노이에서 길을 걷다 우연히 상을 당한 가정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옆 집 매장은 문을 닫고 있었다. 상 치르는 것을 서로 돕는 뜻이리라. 남부 도시에서도 그런 모습을 보곤 했다.

영구차

도로 위에서 영구차를 보았다. 좋은 곳으로 가셔서 극락왕생하시기를 기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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