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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정호 Jun 25. 2024

이상의 날개

망가진 모던으로 살고 싶지 않아

 학생 당시 읽었던 이상의 '날개'.

 솔직히 읽었다는 사실과 유명한 책이라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았다. 그저 등이 가렵고... 날개가 생겨난다... 등의 추상적인 문장들만 남아 있었다. 


 잠들기 전, 이상의 날개를 분석한 유튜브를 우연히 발견했는데... 보기로 마음먹었다. 유명한 소설인데 내용도, 의미도 모른다는 것이 창피하다는 일종의 자존심, 아니 허영심 때문이랄까? 


 '생각지도 못한 놀라운 내용이 담긴 책이었구나'라는 생각을 하면서, 한편으론 천재 작가의 생각을 현실에서 만들어 내는 자가 성공하는 것이라는 결론에 다 달랐다. 

 하지만 마지막에 던져진 질문 하나. '그 자는 성공하겠지만 나머지 대부분의 인민들의 삶은? 그저 그대로 일뿐. 이것이 인간이 발전한 것이라고 할 수 있을까?'라는 것이다.

 

이상 [날개] 애니로 만들어봄 (역대급) (youtube.com)


 모더니즘이 가지는 의미를 첫째 부류 : 이성 객관 팩트 실용, 두 번째 부류 : 비판 혁신 반항 변화로 나누고 있다. 즉 현대라는 것은 바로 "Making it new"라고 할 수 있겠다. 그것을 위해 새롭게 만들어 내는 것이 바로 발전이라는 것과 동일시된다. 지금 현실의 세계에서도 메이킹 잇 뉴를 만들어 낸다는 것은 현실적 성공을 의미할 수 있다. 

 

 이 소설은 내게 '반항과 창조' 이 두 가지를 함께 생각하면서 살아가야 한다는 의무감을 다시 한번 부여하였지만, 나는 어젯밤에도 소주에 젖어 그저 이불속으로 들어가 취기에 잠이 들어 버렸다. 이 내용을 오늘 다시 한번 본 이유는 반항의식과 창조를 위한 생각을 이끌어 내야만 한다는 책임감이 내 마음속에 남아 있었기 때문이리라. 

 나도 망가진 모던으로 살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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