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eu Dam 수련원
오래간만에 자전거를 타고 주위를 둘러보기로 했다. 이전에는 하루에 한 시간 정도 자전거로 재래시장을 둘러보고 산 주변을 돌아 내려오곤 했었는데 기억이 없을 정도로 오래되어 마음이 또 한 번 설레었다.
재래시장을 지나 산으로 향하는데 한 대의 관광버스가 사찰 앞에 서더니 사람들이 우르르 내려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이 Phu My 지역에는 유난히도 크고 작은 절들이 많은데 어느 곳은 문이 닫혀 있었고, 어떤 곳은 문은 열려 있어도 인기척이 없어 혼자 들어가기가 약간 서먹했기 때문이다. 좋은 기회이다. 사찰 옆에 자전거를 세워 놓고 사람들을 따라 들어갔다.
법당 안으로 들어가 삼배를 하고 부모님과 가족들의 건강을 기원하고 매니저의 상처도 빨리 아물길 빌었다. 2달 전 교통사고로 집에서 회복 중인데 시범 삼아 나와 근무를 해 보겠다고 해서 기특해했는데 오늘 아침 팔이 심하게 아파 오늘은 못 올 것 같다고 한다. 병원에 빨리 가 보라고 하면서 걱정을 했는데 사찰에 와서 기원도 할 수 있으니 행운이라는 생각이 든다.
베트남의 사찰에는 한국과 달리 사천왕이 법당 안에 입구에서 두 분 정도 부처님과 보살님들을 경호하는 자세를 취하고 계신다. 한국 사찰 입구에서 사천왕 상들이 모셔진 문을 통과해야 하는 의식이 없는 것이다. 경호가 한국보다 훨씬 떨어진다. 역시 경호는 한국이 최고인 것 같다. 한국에선 지금 국회의원도, 과학자들도 입을 틀어막고 엎어뜨리고 들어서 치워버리니 말이다.
사찰을 둘러보다 신기한 점을 발견했다. 유난히도 비구니들이 많은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돌아와 사전을 찾아보니 이곳이 비구니들이 수련을 하는 사찰이다. Ni Vien이 '여자 수도원'이라고 한다. 용기를 내어 비디오 촬영을 하여 법당 내부 구조와 사찰 경내를 전체적으로 볼 수 있었다.
처음 비구니들의 수련원에 들어가 사찰 내부를 볼 수 있고, 부처님께 가족들과 지인들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할 수 있는 뜻깊은 아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