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과 범종이 바람에 조화를 이루는 곳
아침 운동삼아 자전거를 타고 산 주위를 돌고 내려오던 중 널찍한 마당에 조용해 보이는 곳이 있어 간판을 보니 수련원이다. 문이 열려 있었기에 무심코 이끌려 들어갔다. 인기척도 없다. 처음 발을 옮긴 곳에는 약사여래가 서 있다.
약사여래에 대한 민간신앙에 따르면 어떤 병은 그의 상을 만지거나 이름을 소리 내어 부르기만 해도
효과적으로 치료된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통일신라 초기부터 약사여래에 대한 신앙이 성행해 탑의
기단이나 1층 탑신에 약사여래의 권속을 조각하는 것이 유행하기도 했다. 고려시대에는 거듭되는
국가적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약사여래를 본존으로 하는 기원법회가 자주 열렸다. 오늘날에도
약사여래는 한국에서 석가모니불·아미타불·미륵불과 함께 가장 널리 신봉되는 부처의 하나이다.
일본에서는 요즘도 천태종·진언종·선종 계통 종파들이 약사여래를 각별히 숭배하고 있으며,
약사여래는 흔히 약이 담긴 그릇을 한 손에 들고 있는 푸른 피부의 부처로 묘사된다. 티베트에서는
약용 과일인 미로발란 열매를 들고 있는 것으로 묘사되기도 한다.
다음 백과사전 '약사여래' 해석 인용
수련원이라 하는데 스님이나 신도들도 보이지 않고 그저 조용한 정원에 들어온 듯하다. 법당으로 보이는 곳으로 걸어가다 보니 범종의 울림이 들린다. 법당으로 향하던 중 한쪽 전각에서 한 비구 스님이 혼자 앉아 범종을 치고 계셨다. 조용함 속에 한 가닥의 소리가 그 자체로 마음을 차분하게 만드는 느낌이었다. 법당 안으로 들어가 삼배를 하고 안을 둘러보는 동안에도 규칙적으로 울리는 범종의 소리에 그 소리를 담고 싶어 동영상을 촬영하게 되었다.
법당에는 보리수 밑에서 수련을 하시고 계시는 석가모니불이 모셔져 있는 것이 인상적이다. 천정을 들러 석가모니의 성불 단계를 그림에 담은 탱화가 금박으로 덮여 있다. 범종의 소리에 매료되어 법당 내부를 찍었다
법당을 나오는 데 또 하나의 이상한 소리가 들려온다. 어디서 나온 것인가를 찾아 머리를 둘러보니 다른 곳에서는 보지 못했던 커다란 풍경이 있다. 새소리와 풍경, 범종의 세 소리가 너무 신비하기만 하다. 자연의 새소리와 바람소리, 이에 반응하는 풍경소리 그리고 비구 스님에 의해 울리는 범종 소리 이 3박자의 화합이 신비스러운 느낌마저 들게 만든다. 베트남에도 템플스테이가 있다면 한 번 참여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 있지만, 고요한 밤이나 새벽에 이런 소리를 들을 수 있다면 얼마나 색다를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현지에도 템플스테이가 있다고 한다. 그곳에서 템플스테이를 하려면 울력(탁발이나 사찰 청소, 음식 요리 등의 노동을 하는 것)을 해야 한다고 한다. 어찌 보면 진정으로 사찰 체험을 하는 것일 수도 있을 듯하다.
신비한 소리에 놀라 행복한 하루를 시작하였다. 오늘 밤엔 이 소리를 들으면서 잠을 청해 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