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베트남에선 할아버지 뻘 나이인데...
주말 아침 운동을 가기 위해, 주변 쌀국수 식당에서 간단히 아침식사를 하기로 했다. 동행한 형님이 데리고 간 식당은 이 곳에서 쌀국수로 유명한 집으로 하셨는데 이른 아침인데도 벌써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바로 제공된 쌀국수를 먹으며 주변을 살펴보니 3세대 가족들이 4 테이블이나 된다. 할아버지 또는 할머니와 부모, 손주들이 함께 아침 식사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한국에서 3세대가 함께 사는 모습은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베트남에서 아직 자연스러운 듯 하고, 쉽게 눈에 띄인다. 특히 이 곳 소형도시는 더욱 그런 것 같다. 4~5살로 보이는 아이들이 함께 있는 것을 보니, 아마도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내 또래 일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베트남 통계총국(GSO)이 2024년 발표한 '중기 인구주택총조사' 보고서애 따르면 2023년 기준, 베트남의 평균 초혼 연령은 27.22세로 나타났다. 또한, 성별로 살펴보면 남성의 평균 초혼 연령은 29.4세, 여성은 25.2세로, 남성이 여성보다 평균 4.2세 늦게 결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의 경우 도시 지역의 평균 초혼 연령이 26.8세로 농촌 지역의 24.1세보다 높다.
이 수치는 1999년 24.1세였던 평균 초혼 연령이 2009년 25.2세, 2023년에는 27.2세로 꾸준히 상승해 오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한국과 동일하게 결혼 연령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꼬마 아이들을 보니 그들의 엄마는 우리 큰 딸아이 정도의 나이일 것이고, 그렇게 보면 그녀의 부모들은 내 또래 나이일 것이다. 그런데 내 눈에는 너무 늙어보인다. 한국에서 칠순을 넘기신 어르신들 모양으로.
물론 손주들이 생기면 할아버지 할머니처럼 생각도 바뀌고, 외모나 행동도 바뀌는 것이겠지만, 관리를 하지 못한 탓도 있으리라. 우리도 옛날에는 환갑 잔치도 삐까번쩍하게 치르곤 하진 않았던가! 아마도 우리 어르신들은 자기 몸 안 보살피고, 안 가꾸시고 가족들 먹여 살리는데 집중하셨기 때문인 이유도 클 것이다. 지금 베트남의 소위 어른 세대들이 그렇게 살아가고 계신 듯 하다. 이런 생각을 하다보니 부모님에 대한 감사의 생각이 다시 난다. 내 또래, 저 할아버지 할머니들도 그리 늙어 보인는 것이 측은해 보이기도 하다.
나도 할아버지가 빨리 되어보고 싶다. 우리 큰 딸아이는 언제나 결혼을 하고 손주를 내게 보여 주려나. 아침식당에서 식사를 함께 하는 3세대 가족들을 보니 한국 우리 부모님의 과거가 보이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