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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고만 Jun 26. 2022

별이도 이제 노년 - 반려견 심장비대증 진단

별이의 과호흡(?!)이 부쩍 심해졌다.

코가 짧은 개들은 신체 구조 상 컹컹대기 쉽다고 했다. 그래서 크게 생각을 하지 않았는데 요즘은 신경으 쓰일정도로 잦았다. 특히 밤이 되면 심해졌는데, 별이도 우리도 잠을 못이루는 날들이 많았다.

지난 밤에도 허리가 홀쭉해지고 갈비뼈가 드러날 정도로 켁켁대는데 그대로 둘 수 없겠다 싶어서 병원에 데려갔다.

별이의 증상을 말씀드리고, 혹시 몰라 과호흡(?!)이 올 때의 소리까지 들려드렸다. 

개가 늙으면 심장이 비대해 지기도 하는데, 켁켁대는 것은 심장에 문제가 생겨서 일 수도 있고, 기관지에 문제가 있어서 그럴 수도 있다고 했다. 수의사 선생님이 청진기로 여기저기 대보니 폐쪽에도 심장쪽에도 잡음이 많다고 하셨다. 그래서 엑스레이를 찍어보기로 했다.

기관지 문제면, 증상이 호전될 때까지 약을 먹으면 되지만 심장에 문제가 있다면, 남은 여생동안 계속해서 심장약을 먹어야 된다고 말씀하셨다.

20분 정도를 기다렸다가 결과를 보니까, 안타깝게도 심장비대증이 있었다. 커다랗고 조금은 삐투름한 심장이 다른 장기들을 누르고 있었다. 그래서 호흡이 편치 않는거라고 하셨다.


별이를 처음 입양 했을 때가 2012년 4월 10일 경이고, 그 당시 2살 추정이라고 했으니까. 이제 노견은 노견이다. 그래도 밥 잘 먹고 잘 뛰어다니고 똥도, 오줌도 시원하게 싸고, 힘도 좋아서 실감을 하지 못했는데.

노화로 인한 질병이 생기니 이제 정말 진심으로 집안 큰 어르신 대접을 해드릴 때가 왔음을 실감했다.

당분간은 기관지약과 심장약을 함께 먹어야 한단다. 그래도 기관지약은 증상이 나으면 안먹어도 된다니까 다행이라면 다행.

수의사 선생님께 앞으로의 행동 요령을 자세하게 설명해 주셨다. 뭐가 되었든 최대한 별이의 심장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1. 외출 시 반갑다고 방방뛰는 별이를 바로 안아서 진정시켜주기.

이 내용이 정말 짠했는데, 별이를 처음 입양했을 때 분리불안증이 너무 심해서. 일부러 외출 전 후로 관심을 주지 않는 훈련을 했었던게 기억이 났다. 시간이 지나면서 분리 불안증은 많이 좋아졌지만, 예전에는 별이의 정신적 건강을 위해 아무리 날뛰고 반가워해도 아는척을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이제는 심장 건강을 위해서 얼른 안아줘야 한다니...


2. 산책은 최대한 자제 특히 전력질주 삼가

특히 요즘같은 습하고 더운 날은 집에 머무는 것이 좋고, 선선할 때 15분 정도 가볍게 산책을 하는 것을 권장해 드렸다. 심장을 아껴야 한다.


3. 별이가 흥분하는 행동을 하지 않고, 별이가 싫어하는 짓도 하지 않기

간식을 주더라도 이것 저것 시켜서 애 심박 올리지 말고 바로 주기. 그리고 별이가 싫어하는 환경에 놓이지 않게 하기. 귀여워서 장난치는 것도 좀 자제 해야겠다.


4. 몸무게 10% 정도 줄이기. 

별이가 6.8kg나가는데 여기서 10%정도 감량해서 6kg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기로 했다. 아직 1단계 정도의 심장약을 먹을 때 체중을 줄이는게 낫다고 하셨다. 2, 3단계의 약을 먹을때 효과를 들게 하려면 어찌되었든 체중 감량을 해야 하는데, 비교적 약한 1단계 약을 먹을 때 체중관리를 해놓는 편이 좋다고 하셨다.

사료 양을 줄여서 목표 몸무게를 만드는 것으로


5. 심장약은 앞으로 평생 먹어야 한다.

약을 참 싫어하는 별이에게는 도전이다. 어떻게 해서든 별이가 스트레스 받지 않고 1일 2회 약을 먹을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 내야겠다. 그런데 약값도 보통이 아니다. 심장 영양제가 한 달에 33,000원이고, 심장비대증 약이 7일에 5만원 돈이 된다. (지금은 기관지 약도 포함되어서 53,000원 정도인데, 이후에도 뭐 비슷하지 않을까?) 뭐 이정도는 괜찮다. 아프지만 말고 건강해다오.



앞으로도 시간이 되면, 별이의 노년 라이프를 올려보도록 해야겠다.

혹시라도 심장비대증이 있는 댕댕이 들이 있다면, 파이팅!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 수 있을거다 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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