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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체리 Dec 06. 2019

12월, 2019년의 끝자락

외국인이 브런치를 시작..?


끝과 또 다른 시작


모두가 느끼고 있겠지만 어느새 2019년이 곧 지나갈 것이다. 2019년, 한 해동안 나 자신이 무엇을 하였는지 되돌아보면서 생각해보았다. 솔직히 말하면 바로 답이 나오지 않았다. 여러 일들이 있었겠지만 일상 속 어떻게 보내는지 기록하면서 공유하고자 브런치를 시작해보려고 한다. 나는 8년 차 한국 생활중인 외국인이다. 한국 와서 한글을 처음 배우는 건 어제 같았는데 벌써 7년 전 이야기란 걸 믿기지도 않다. 7년 전 이야기를 이제야 남기려고 하는 건 너무 늦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나는 오히려 지금 관점에서 기억에 남는 과거, 그 당시의 삶에 무슨 일들이 있었는지 천천히 돌이켜 회상하고 싶다.


- 한국어학당 생활

첫날 수업은 지각했던 것을 기억한다. 엄마가 맨날 직접 깨우셔야 눈 떴던 나, 그때부터 알람 시계에 의지했어야 됐는데 결국 한동안 매일 엄마가 외국에서 전화를 걸어 일어나게 된 나, 지금 생각해보면 참 미숙한 것 같다. 그렇다고 지금 성숙한 건 아니지만, 성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ㅎㅎ 그렇게 시작해서 1년의 어학당 생활하면서 다양한 나라에서 온 사람들 만났고 그들 중에 나와 현재까지 연락 주고받는 친구는 딱 1명뿐이다. 애초에 그 친구와 친하지는 않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서로 비슷한 취미 생활로 친하게 지내게 된다. 서로 이야기 나눈 것들 중에 그 친구가 나에 대한 첫인상은... 학교 첫날 지각한 애라고 한다고 했다. 첫인상이란 것은 참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한국생활에 있어서 그 많은 단계들 중에 나에게는 어학당 생활이 가장 여유롭다 생각한다. 평일 하루에 총 4시간 (오전 9시 ~ 오후 1시)의 수업 마친 후 숙제나 공부하는 시간 외에는 자유 시간이었다. 일반 학교와 달리 1년에 계절별로 학기가 있는 것으로 시험이 자주 온 것처럼 느끼고 한국어 배우느라 스트레스 받았었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스트레스 받을만한 것 절대 아니란 걸 느끼게 된다. 우리는 항상 이 상황에서 어떻게 도망해야 할지, 힘들어 죽겠다고 말하잖아. 그래도 결국 시간이 지나면 다 지나간 일이라.. 생각하고 그냥 넘어가지.


이 글로 시작함으로써 한국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가지고 브런치를 시작하게 되었다. 옛날에 어렸을 때 재미로 짧은 에세이 조금씩 써봤던 걸 기억하는데 그렇듯이 전문적인 내용 아니어도 꾸준히 기록하면서 공유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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