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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약 Feb 27. 2024

밤의 독백

내 야망을 가만 가만 달래는 밤

삶에 전반적으로 만족하지만 일과 돈버는 능력은 참 아쉽다고 자주 생각한다. 내가 그 두가지에 관심이 많아서 더 그렇다. 무언가에 전문성을 가지고 치열하게 일하고 노력한만큼 능력이 쌓이고 돈과 명예로 보상받는 선순환에 들어가고 싶다. 자부심을 가지고 본인 영역에서 치열히 꾸준히 일하는 사람들을 보면 참 멋지고 부럽다. 


지금은 쉬어야 할 때. 쉬고 싶어도 못쉬는 사람이 도처에 널린걸 알면서도, 주어진 환경에 충분히 감사하면서도 필드에서 치열히 달리고 싶다는 욕심이 든다. 인생에 쉴 수 있는 기회가 그리 길지 않음을 알면서도.. 열심히 달리는 것은 그것 자체로 중독성이 있다.


내게 주어진걸 열심히 하고, 내 능력과 포폴을 쌓다보면 언젠가 나도 그런 길과 선순환에 어느새 들어가 있겠지. 원하는걸 갖지 못하는 것은 오로지 내 능력 부족이고 이유는 온전한 내 노력 부족이라는걸 알면서도. 움직이기 전에 부러워하는 내가 밉기전에 짠하다. 왜이렇게 세상의 나는 작은지..


모르겠다. 늘 언젠간 그래, 다 잘될거야. 하면서 두 손 탈탈털며 일어나는게 맞는건지. 근데 그것밖에 방법이 없을때는 긍정도 힘이 된다. 야망과 욕심의 크기는 항상 날 집어 삼킨다. 태생적으로 상상할 수 있는 것 중 가장 큰 것만 원하는 내게 그건 물리적으로 이루기 전까지는 결코 빠지지 않을 힘이란걸 알고 있다.


주변에 멋진 사람들이 많아서 너무 좋고, 또 잘됐다고 늘 생각한다. 존재만으로 자극을 받을 수 있는 나보다 훨씬 잘나고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을 좋아한다. 또 그러면서 나도 할 수 있다는 힘을 받기도 하고. 열심히 사는 사람이 곁에 많다는건 나 또한 그렇다는 거니까. 


그래 오늘은 오늘에 집중하고 내일은 내일에 집중하다보면 언젠가 원하는 능력을 가지게 될거야. 어쨌든 본질을 파악하고 내가 노력하는 수밖에 없어. 늘 내 나름대로의 계획이 있었는데, 삶이란게 계획대로만 되지는 않더라고. 주어진 것에 최선을 다하고, 떠오르는 것들에 도전하다 보면.. 


요즘은 생각보다 삶의 속도가 느려 꽤 답답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 나이엔 이것보다 훨씬 멋진 내가 되어있을줄 알았는데 고작 이거라니, 아쉽기도 하고. 그런다고 또 게으르게 살진 않았는데, 살짝 열받기도 하고. 늘 잘하고 있다는 남의 말들은 들리지 않는 날이다. 뭐 겪으면서 또 방향성을 수정해나가는 거겠지. 분명 다들 꼭 필요한 때에 꼭 필요한 감정일테다.


그래, 모든건 알맞은 때가 있고, 모든 꽃이 봄에 피지는 않으니까. 난 나에게 딱 알맞은 속도로 가고 있는 거겠지. 내게 딱 맞는 일도 언젠가 찾고, 앞만 보며 뛸 수 있는 거겠지. 언젠가 분명히 호전적인 승부욕을 맘껏 표효할 수 있겠지. 나만 달랠수 있는 내 야망을 가만 가만 달래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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