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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약 Apr 25. 2024

붓기와의 싸움

출산 후 10일간의 골든타임

조리원에서 남들은 10키로를 넘게 빼간다는데, 임신 이후 7키로가 쪘고 출산 이후 6일간의 입원생활 후 첫 공복 무게를 재보니 웬걸 1키로만 빠졌다. 애기 무게가 3키로이고 양수도 있었을텐데. 사실 임신때 음식을 잘 못먹었는데, 여기서는 소화도 잘 되고 돌아서면 허기져서 임신기간보다 두세배는 더 먹은거 같다. 조리원은 간식마저 꼬박꼬박 나와서 밥을 남길 정도다. 다 입원기간은 부어서 그렇다고도 하지만 외관상으로 크게 붓지도 않았다. 이제 조리원 생활이 시작이니 최대한 붓기를 빼서 가야지.


조리원에는 크게 두가지 마사지가 있다. 가슴마사지인 통곡마사지와 붓기를 빼는 전신 마사지. 그동안 기능적으로 사용할 일이 없어서 몰랐는데, 젖이 뭉치고 돌면 가슴이 꽤나 아프고, 몸살도 온다고 한다. 가슴에도 유형이 있어서 나는 서구형 가슴이라 고통은 없다. 그래도 가슴이 무거워지면 꽤 아프고, 모든 신체가 다 연관이 있어서 소화도 되지 않는다. 통곡 마사지는 사람들이 다 통곡해서 통곡마사지라는 소문이 있을만큼, 진짜 억소리나게 아프다. 주사같은건 신음소리도 내지 않는 내 입에서도 신음이 흘러나온다. 동양형 가슴은 더 아프다고 한다. 적어도 나는 울지는 않았다.


어제는 기본 서비스되는 전신마사지를 한 번 받았다. 받고나니 신기하게 얼굴붓기가 벌써 잡힌다. 내가 있는 조리원은 유난히 마사지가 유명하기도 하다. 마사지를 남들은 5회, 10회 추가결제해서 받던데.. 1시간 20분 해주는 1회 금액이 요가 한달값을 넘는다. 몸에 부종이 좀 있다고 하던데, 운동을 꾸준히 하다보니 의문점이 든다. 이 한시간 이십분이 요가 한달보다 더 부종을 많이 빼줄 수 있을까? 그만한 가치가 있을까? 워낙 마사지와 거리가 먼 삶을 살다 보니 잘 몰랐는데, 조리원 사람들이 되게 잘하신다고, 효과가 좋다고 한다.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마사지를 1-2번만 받고, 나와서 육아할때 출장 마사지를 많이 받는걸 더 추천한다고 한다. 일단 두번을 추가해보고, 효과가 좋으면 좀 더 추가하기로 했다.


일단 하루만에 0.6키로가 빠져 좀 놀라긴 했다. 아가가 배에서 림프를 막다 보니 보통은 하체부종이 많이 쌓이는데, 내 다리는 외관상으로는 평소와 비슷하다. 임신때도 배만나왔었다. 5회, 10회를 추가하는 사람들은 살도 많이 쪘다고 하고, 한눈에 봐도 모든게 아주 퉁퉁 부어있다. 가슴에 문제가 있었다면 통곡마사지를 추가하는건 돈이 아깝지 않았을텐데, 부종과 붓기는 순환문제라고는 하지만 미적 부분인거 같아서 왠지 많이 결제하기가 아깝다. 오히려 남편은 하고 싶은대로 하라고 하는데.. 안그래도 매일 운동하는데, 굳이 많이 받아야 할까 싶기도 하고, 누군 이 시기가 지나면 못뺀다 하기도 한다. 흠.. 일단 두번으로 마음을 굳혔다.


제왕수술 다음날부터 하루 세 끼를 먹고, 끼니마다 30분씩 걸었다. 또 괄사도 열심히 했다. 개인적으로 붓기에는 당연히 땀날정도의 꾸준한 운동이 최고고, 얼굴붓기에 노력대비는 꾸준한 괄사만한게 없다. 수술을 한 적이 없어서 잘 몰랐는데, 수액이 사람을 진짜 많이 붓게 한다. 첫날은 원래 속쌍인 상커풀이 반은 풀려있었고, 지금은 1cm쯤 되는거 같다. 후.. 무게도 붓기도 남은 10일동안 다 빼고 가야지.


여기서 개인적으로 할 수 있는 붓기빼기 노력이라고는 괄사와 세끼 걷기, 온열기계와 골반교정기계정도가 있는것 같다. 그 외에는 외부 간식 줄이기, 마스크팩 꾸준히 하기, 적당한 스트레칭 하기 정도가 있다. 사실 스트레칭도 출산 6개월까지는 관절과 뼈마디가 늘어나있는 상태라서 조금 애매하긴 하다. 그렇다는데 생활감으로는 평소와 다른걸 잘 모르겠다. 손목 시리다는 말을 그렇게 많이 들었는데.. 왠지 얼핏얼핏 시린거 같기도 하지만, 역시 잘 모르겠다. 아직이라서 그럴 수도 있고, 관리사님이 손목이 약한 사람이 많이 아프지, 난 건강한 편이라고 했는데 그래서 일지도 모른다.


관리사님이 오히려 압박스타킹이랑 복대를 하지 말라고 했다. 허리근육을 약하게 만든다고. 병원에서는 걸을때는 복대를 하라 했는데, 대신 복식호흡을 시시때때로 하라고 했다. 주변 출산 후기를 들어보면 복대는 진짜 필수라고 해서 유명한것들을 따로 사왔는데.. 혹시 복대도 안하고 복식호흡도 잊으면 어떻게 되는지 궁금했지만 묻지는 않기로 했다.


이게 은근히 분야별로 말이 다 다르다. 병원은 회복이 우선이고 마사지 관리사님은 붓기빼는게 우선이고 가슴관리사님은 모유수유가 충분히 나오는게 우선이라 다 중요하게 여기는게 다르다. 가슴 관리사님에게는 잘 자는 것보다 잘 먹는게 중요하고, 마사지 관리사님은 푹 쉬고 잘 자는게 중요하다. 그래서 본인이 중시여기는 가치마다 뭐든 대응방법이 다르겠거니 했다. 나는 외적인 부분보다는 건강이나 아가가 우선이라 잘 먹기로 했다.


붓기.. 원래 꾸준히 운동으로 땀을 빼기도 했고, 체격이 늘 비슷해서 신경 안쓰던 부분이라 어떻게 더 신경써야 할지 모르겠다. 혹시 좋은 방법을 알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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