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세잎클로버처럼 Mar 07. 2022

나의 Why는 무엇인가?


대부분 사람들은 삶의 목표를 어떤 것으로 삼을까? 행복한 삶. 가치 있는 삶. 의미 있는 삶 정도로 대답할 것이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그동안 WHAT과 HOW에 매달려 왔다면, 사회는 이제 WHY에 더 집중하라고 말하고 있는 것 같다.


나의 WHY는 무엇인가?


어릴 적 꿈은 초등학교 선생님이었다. 장래희망을 적는 시기에 가장 멋있어 보이는 분은 선생님이었다. 가족이라는 둥지에서 한발 더 나아가 첫발을 내딛은 학교에서 선생님은 그야말로 우주였다. 선생님의 각자 재능과 개성으로 우리를 너무 잘 이끌어 주었기에 나의 어린 시절은 더 반짝반짝 빛날 수 있었다.


수업 중간 중간 레크리에이션 타임으로 우리의 눈을 초롱초롱 빛나게 해주셨던 선생님, 카메라를 보기 힘들었던 그 시절에 우리의 사진을 틈틈이 찍어서 선물로 주신 선생님, 선생님이 지내시는 관사에 우리 반을 초대해서 맛있는 추억을 함께 나누어주신 선생님, 풍금을 너무나 잘 치셨고 성악가 뺨치는 노래실력을 겸비하신 반전남 선생님의 모습이 아직도 선명하다. 선생님은 언제나 존경의 대상이었고, 나의 선생님들처럼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이 되는 선생님이 되고 싶었다.


커가면서 어린시절 꿈에 대한 WHY는 희미해지기 시작했다. 사회가 정해놓은 기준에 따라 진로를 선택하고, 남들이 말하는 안정된 직장에 취업하게 되었다. 첫 근무지가 연구소였다. 다양한 연구 프로젝트를 참여하면서 논문 특허에 대한 실적을 쌓아가며 연구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기 시작했다. 연구소 특유의 문화에도 서서히 스며들어갔다. 일을 통하여 삶의 목적을 달성하고자 했다.


일의 사전적 정의무엇을 이루거나 적절한 대가를 받기 위하여 어떤 장소에서 일정한 시간 동안 몸을 움직이거나 머리를 쓰는 활동이다. 일의 범위와 양은 직장과 가정에서, 내가 속한 공동체에서 각자의 역할에 따라 달라진다. 내가 맡은 여러 가지 일에 있어서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균형으로 더 멋진 삶을 만들어가고 싶다.






15년 전에 기록한 오래된 수첩을 뒤적여본다. 입사 후 신입사원 교육에서 자신의 비전과 미션을 적어보고 전략을 세우면서 나만의 노트에 따로 기록해두었던 흔적을 찾았다. 청춘의 때, 꿈꿔온 나의 모습을 되새겨보니 반갑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하다. 한동안 잊고 살다가 새삼스레 다시 비전과 미션에 매달려 본다.


“우리는 왜 일 하는 거지?” 만나는 사람마다 물어보곤 했다.

일이 주는 사회적 의미로 인해 일이 곧 나의 정체성이고 자존심이었던 워킹맘들은 돌아서기 시작했다.

“돈 때문이지.”

나의 오랜 동료는 돈 때문에 일한다는 걸 3년 전 부터 인정하니, 마음이 편해졌다고 한다.


자본주의 굴레에서, 허덕이는 그녀들의 가차 없는 대답에 마음이 썩 좋지 않다. 나 또한 거부할 수 없는 현실이지만 여기에 그치고 싶지는 않다. 일이 주는 삶의 열정이 좋다. 일이 더 즐겁고 의미로웠으면 한다. 내가 선택한 삶에 조금 더 올바른 태도로 야무지게 대처하고자 한다. 후배들의 삶에 선한 영향력을 주는 멘토가 되어 주고 싶다. 특히 워킹맘들에게 힘이 되는 선배 멘토가 되어주고 싶다.


나는 더 행복해 지기로 했다. 더 즐겁게 성장하기로 했다.

나와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 이웃과 사회를 위해서, 다음 세대를 위해서...

작가의 이전글 인생쉼표의 순간에 함께했던 끄적끄적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