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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Apr 19. 2024

중학생 딸이

집단 폭행

"딸이 세 명에게 끌려가서 집단으로 폭행을 당하고 다음날 사과까지 강요받은 후 불안해합니다."

중1 딸을 둔 학부모의 고민이다.

폭행을 당하면 두려움을 느끼기 마련이다.

마음의 상처가 깊어지기 전에 치유를 해야 한다.

(4월 19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중1 딸이 학원에서 다른 반 아이들 3명에게 골목으로 끌려가서 집단폭행을 당했다.

다음 날 그 아이들이 학교에서 사과를 했는데 받아주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아 받아주었단다.

하지만 딸은 불안해한다.

딸은 가만있으라고 하지만 그 아이들이 용서되지 않는다.


사연자는 딸이 당한 집단폭행에 어떻게 대응할지 고민이 많다.

이런 경우에 가장 먼저 살펴야 할 것이 무엇일까.

무엇보다도 딸의 마음일 것이다.

마음에 상처가 깊어지지 않게끔 적절한 조치를 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나쁜 짓은 양심에 찔려서 마음대로 하기 어렵다.

하지만 습관이 되어버리면 어렵지 않게 하게 되기도 한다.

사연자의 딸을 폭행한 아이들은 어떨까.

자신들이 저지른 폭행을 반성하고 있을까.


만약 잘못을 깨닫고 다음 날 바로 사과한 것이라면 좋을 것이다.

하지만 전후맥락을 보건대 그럴 확률은 극히 낮아 보인다.

폭행을 하고 발각되지 않게 간교한 잔머리까지 굴렸을 가능성이 높다.

사연자의 딸이 위협을 느끼지 않았는가.


물론 이 사건만 가지고 전체 상황을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기는 쉽지 않다.

딸이 너무 예민하고 약한 심성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대로 이 일을 덮는 것은 문제가 많다.

가해자들을 생각해서라도 재발방지를 위한 확실한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


그냥 개인적인 일로 치부해 버리고 덮는다면 일단 편할 수는 있다.

갈등을 조정하고 다루는 일은 상당히 번거로운 일이기도 하다.

그러나 편한 길만 찾다가는 큰 재앙을 맞이해야 할 수도 있다.

폭력은 쉽게 습관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폭력은 비상사태다.

폭력을 가하는 쪽은 양심에 무감각해질 위험이 있다.

당하는 쪽은 두려움이나 분노로 고생해야 한다.

폭력을 그냥 덮어버리면 이후에 더 큰 폭력이 일어나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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