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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가 질투 나요

늦둥이

by 방기연

"제 나이가 19살인데 이제 태어난 지 일주일 된 조카한테 질투가 나요."

자신이 이해되지 않는다는 사연이다.

늦둥이로 태어나 온갖 애정을 다 받으며 살았다.

이제 태어난 조카한테 애정이 쏠리자 위협을 느끼는 자신이 이상하다.

(4월 18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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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늦둥이라 언니와 띠동갑 이상의 차이가 난다.

온 집안의 애정을 다 받으며 살아왔다.

그런데 일주일 전 조카가 태어나고 식구들의 관심이 조카한테 쏟아진다.

조카한테 질투를 느끼는 내가 이상한 것인가?


사연자는 자신의 감정이 이해되지 않는다.

19살이나 되었는데 생후 7일인 조카와 애정을 다투는 자신의 모습이 낯설다.

엄마가 손주의 사진을 보며 좋아하는 것을 보면서 서운하기도 하다.

물론 조카가 이쁘고 귀엽기는 하다.


지금 사연자의 머리와 가슴은 따로 놀고 있는 셈이다.

머리로는 당당한 이모의 역할을 그린다.

하지만 가슴은 애정을 뺏긴 아쉬움에 섭섭하고 서운하다.

이런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는 것이 좋을까.


19년 동안 늦둥이로서 받아왔던 애정을 단숨에 포기할 수 있을까.

쉽지 않은 일이다.

이렇게 보면 조카한테 질투를 느낄 만도 하지 않은가.

변화된 상황은 이제부터 적응해 가면 될 것이다.


자신을 부정한다고 해서 변화가 받아들여지지는 않는다.

오히려 자신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줄 때 변화에 적절하게 적응하기 쉽다.

이제 성인이 다 되었으니 새로운 형태로 애정을 받으면 될 것이다.

조카를 아껴주고 사랑해 주면 저절로 식구들의 애정을 받게 되지 않겠는가.


아직 익숙하지 않을 뿐이다.

이쁘고 귀여운 조카를 이뻐하고 귀여워해주는 것이 어려울까.

자연스럽게 흐름을 타면 순조로울 것이다.

감정에 솔직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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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가 완전히 사라지고 새로운 것이 다가오는 것은 아니다.

지나가는 것과 다가오는 것이 현재에서 겹치기 마련이다.

사라지는 것을 붙잡으려 하거나 다가오는 것을 막으려 할 것인가.

변화를 지켜보며 자연스럽게 흐름을 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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