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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Apr 20. 2024

공부 의욕을 잃은 재수생에게

집착의 괴로움

"의대를 준비하던 아들이 정신과 도움을 받으며 어려워하다가 결국 포기하고 배우를 하겠다네요."

학부모의 걱정이다.

희망이 깨질 때 몹시 괴롭다.

뜻대로 되지 않으면 괴로울 수밖에 없는 것일까.

(4월 20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의대를 준비하며 재수를 하던 아들이 의욕을 잃었다.

정신과 도움을 받아야 할 정도로 힘들어하다가 결국 포기한 것이다.

그런데 배우를 하겠다는 뜬구름 잡는 소리를 한다.

어떻게 해야 다시 공부를 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할 수 있을까.


사연자의 괴로움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아들의 좌절에 마음이 아파서일까.

아니면 자신의 욕심이나 집착 때문일까.

집착이 부르는 괴로움이다.


아들은 의사가 될 운명이었을까.

사연자는 아들이 정신적인 어려움을 겪다가 운명에서 이탈한 것으로 보는 것 같다.

그래서 다시 원 상태로 되돌려놓고 싶은 것이다.

공부를 다시 하게 하려고 노심초사하지만 방법이 보이지 않는다.


아들이 다시 마음을 먹고 공부를 하는 것이 최선일까.

배우가 되겠다고 하는 것이 과연 뜬구름 잡는 소리일까.

이렇게 보는 시각도 하나의 입장일 뿐이지 않은가.

애초에 의사가 되기를 바랐던 것이 뜬구름 잡는 생각이었을지 모른다.


무엇이 실제이고 무엇이 허상인가.

어떤 희망이 현실적 목표이고 어떤 희망은 헛꿈인가.

만약 사연자가 공부에 대한 집착을 놓는다면 아들이 어떻게 보일까.

가련한 마음부터 들 것이다.


선입견 없이 바라보아야 현재를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다.

어쩌면 우여곡절 끝에 아들은 자기 길을 찾은 것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정해져 있는 길은 없다.

그 어느 길도 확실한 행복을 보장하지는 못한다.



한 길이 닫히면 다른 길이 열린다.

좌절은 기회이기도 하다.

선입견을 버려야 기회를 살릴 수 있다.

뜻대로 안 되는 것이 오히려 좋은 일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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