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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Apr 22. 2024

동성 친구를 좋아하는 마음인지 아닌지

동성과 이성

"여자가 마음에 드는 일이 많은데 이 감정이 너무 싫어요."

청소년 여성의 고민이다.

자신의 감정을 허용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

머리와 가슴이 따로 노는 경우가 그렇다.

(4월 22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나는 쇼트커트를 한 여자다.

여자들이 나를 좋아한다.

사실 여자랑 연애도 한 번 해 봤다.

좋기는 했지만 달갑지는 않다.


여자가 이뻐 보이고 좋아하는 내가 싫다.

내가 여자를 좋아하는 것이 진짜 감정인지 모르겠다.

금사빠라서 그런 것 아닐까.

나는 이대로 괜찮은 걸까.


사연자는 성정체성으로 고민을 하고 있다.

자신이 여성인데 여성이 좋다는 것이다.

그런데 여성에게 관심이 가는 자신의 감정이 달갑지 않다.

동성과 연애하는 경험이 좋기는 했지만 꺼림칙하다.


호감과 연정은 확연하게 구분되는 것일까.

우정과 애정 사이는 얼마나 거리가 있을까.

해석하기 나름 아닐까.

머리와 가슴이 엇박자로 작동할 때 혼란스럽다.


동성을 좋아하는 감정은 비정상인가.

우정은 동성끼리 애정은 이성끼리 나누어야 하는 것인가.

암수가 갈린 동물은 이성 간에 짝짓기를 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하지만 사람의 마음은 암수로 나뉘는 것이 아니지 않은가.


남성과 여성을 가르는 것이 꼭 필요한 일일까.

이성만 골라서 연정을 느껴야 하는 것인가 말이다.

문제는 치우침이다.

조절가능한 범위라면 무엇이 문제가 되겠는가.



이분법으로 사고하는 것은 위험하다.

항상 양자택일의 압박을 받기 때문이다.

판단이나 평가를 하지 않고 그대로 볼 줄도 알아야 한다.

감정을 구분하고 억제하려는 것은 이성의 횡포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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