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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Apr 23. 2024

썸? 타고 있는데

고백의 두려움

"남자 애를 좋아하는데 속마음을 고백하면 나를 싫어할까 봐 걱정이 됩니다."

짝사랑을 하는 여자의 고민이다.

애타는 속마음을 고백하기가 두렵다.

머뭇거리다가 속절없이 애만 탄다.

(4월 23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작년부터 좋아하는 애가 있다.

마음을 내서 다가간 지 6주 정도 되었다.

그 애가 먼저 디엠을 보내고 내 앞에서 부끄러워한다.

나를 좋아하는 게 틀림없다.


그런데 전해 들은 얘기로 다른 여자애와 스킨십을 했다고 한다.

친구들이 "너 썸 타는 누나 있는데 이래도 돼?"라고 하자 여자 애가 정색하며 화를 냈단다.

그 이야기를 듣고 끝내려고 했지만 너무 좋아해서 고민이다.

속마음을 고백했다가 나를 싫어하면 어떨까 겁이 난다.


사연자는 마음을 뺏겼다.

무엇에 뺏겼을까.

아마 사연자도 모를 것이다.

진지하게 직면하지 않기 때문이다.


상대가 자신을 좋아한다고 생각하는 근거도 엉터리다.

아전인수 식의 해석을 멋대로 하는 모양새다.

더 중요한 문제는 자기 마음을 성찰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실망과 의혹은 덮어두고 외면한 채 단꿈만 꾸고 있다.


사실을 기반으로 합리적인 생각을 해야 하지 않는가.

그런데 사연자는 확인되지도 않은 일들을 사실인 것처럼 여긴다.

자신의 속마음에 진지해야 판단과 선택을 책임지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사연자는 아예 자기 마음을 들여다볼 생각도 않고 있다.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지 않고 외부 대상에 마음을 뺏기면 중심을 잃는다.

이리저리 휘둘리다가는 허송세월하기 쉽다.

자신을 충실하게 갈고닦지 않으면서 행복한 내일을 기약할 수 있을까.

몸과 마음이 급격하게 변하는 청소년기는 더욱 중요하지 않을까.



자기 삶은 자신의 몫이다.

누구도 대신 살아줄 수 없다.

자신을 돌아볼 줄 알아야 사람이다.

자기를 성찰하지 못하는 순간 인생길은 위험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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