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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Apr 26. 2024

친구가 저 꼽주는 건가요?

모욕감

"인기 있는 친구가 다른 친구들과 장난을 치는 게 저한테 꼽주는 것 같아 신경이 쓰여요."

초등 6학년 여학생의 고민이다.

모욕감을 느낄 때 감정을 무시하기 어렵다.

하지만 상대의 의도에 놀아나야 할 이유는 없지 않을까.

(4월 26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우리 반에 인기 좋고 남친도 있는 나름 성공한 애가 있다.

급식 먹으러 가서 줄을 설 때 이 친구가 자꾸 내 앞에 선 친구와 장난을 친다.

뒤에 서 있는 애하고는 말도 하지 않는다.

이 친구의 이런 행동이 나한테 꼽을 주는 것 같아 불편하다.


사연자는 친구의 행동이 신경 쓰인다고 했다.

자신에게 직접 하는 것은 아니지만 기분이 나빠진다.

하지만 대놓고 화를 낼 수도 없다.

겉으로 드러나는 것으로는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사연자의 고민을 뒤집어 보면 어떨까.

만약 그 친구가 사연자에게 전하고 싶은 무언가가 있다면 그것이 무엇일까.

직접 표현하면 될 텐데 왜 우회적으로 눈치를 보는 걸까.

그 친구는 사연자가 두렵다는 의미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사연자는 그 친구를 크게 보고 있어서 위축이 되고 있다.

그 친구는 인기가 많고 자기는 평범하다 생각한다.

그래서 그 친구가 자신의 눈치를 보리라고는 생각도 못하는 것이다.

그리고 확인된 사실은 아무것도 없다.


자신의 마음을 한걸음 떨어져서 바라보면 이익이 많다.

감정에 지배당하지 않을 수 있게 된다.

어떻게 대응할지 어렵지 않게 길을 찾을 수도 있다.

불필요한 고민에 빠져 괴로워지는 일을 막을 수 있다.


사연자가 친구한테 느끼는 느낌을 객관화해보면 좋을 것이다.

친구를 의식하는 것을 보면 사연자도 나름 인기가 있을지 모른다.

다만 사연자는 신중하고 내성적인 성향이 그 친구보다 강할 수 있다.

다른 것이지 우월하거나 열등한 것이 아니지 않은가.



다름을 다름으로 보면 평온할 수 있다.

우월하거나 열등한 것으로 보는 순간 평화가 깨진다.

가만히 살펴보면 자신의 생각일 뿐이다.

굳이 마음을 불편하게 몰아갈 이유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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