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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Jun 16. 2024

골프 치고 매번 술 먹는 아빠

제 역할

"엄마가 여자들과 어울리며 골프 치고 술 마시고 늦게 들어오셔서 엄마가 너무 싫어해요."

아빠 때문에 집이 싫다는 사연이다.

가장이면 가장의 역할이 있다.

제 역할을 제대로 못하면 탈이 난다.

(6월 16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아빠가 골프 치고 술 마시다가 새벽 1시가 넘어서야 집에 온다.

엄마는 아빠가 여자들과 어울리는 것이 싫다고 했다.

아빠는 나이 많은 여자들이라며 자기가 재미있어서 그러니까 이해하라고 한다.

엄마와 내가 아빠를 이해해야 하는 것인가?


사연자는 아빠가 이해되지 않지만 한심해 보인다.

늦게 들어오는 가장을 기다리느라 가족이 잠을 들지 못하고 있다.

가족을 돌보지 않고 자기 좋은 것만 하는 것이 가장의 모습은 아닐 것이다.

어린 자식이 가장을 한심하게 여긴다면 이미 끝장 아닌가.


문제는 사연자의 엄마다.

그냥 싫다는 의사표현으로 그쳐도 될까.

남편과 다투고 실랑이를 하는 동안 자식의 마음이 병들고 있지 않은가.

특단의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


물론 아빠가 자각하고 변해서 가장의 역할에 충실해지면 좋을 것이다.

그런데 이런 해법은 오로지 아빠에게 달린 일이다.

사연자나 엄마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을까.

여기서도 소통의 중요성을 발견할 수 있다.


소통이란 마음을 나누고 함께하는 일이다.

서로의 속마음에 관심을 가지고 존중한다.

소통이 원활하면 서로에게 힘이 된다.

합의를 하고 행동하기에 서로에게 좋은 선택을 하게 되는 것이다.


누구나 자기 자리에서 알맞은 역할이 있다.

가장은 집안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의무가 있다.

화목한 집안은 안식처가 되지 않는가.

돈만 번다고 의무를 다하는 것은 아니다.



나는 내 몫을 하고 있을까.

늘 새겨봐야 하는 질문이다.

밥값을 못한다면 짐이 되는 인생이다.

짐이 아니라 힘이 되는 인생이 좋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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