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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Jun 25. 2024

중2 모든 게 짜증 난다

충동

"마음이 통하는 사람이 하나도 없어서 죽고 싶어요."

중2 여학생의 고민이다.

충동이 있는데 어떤 충동인지 모른다.

모르기에 대책도 없이 답답하기만 하다.

(6월 25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나랑 어울리는 친구가 하나도 없다.

이제는 학교도 가기 싫다.

내가 힘들어하는 걸 알고 엄마가 도움을 주려 하신다.

고마워서 괜찮아졌다고 했지만 아무것도 나아진 것은 없다.


마음이 통하는 사람이 하나만 있어도 좋겠는데 아무도 없다.

폰만 보다가 이제는 그것도 시시해서 그냥 아무것도 안 한다.

학교에서 상담을 신청했지만 도움이 되지 못했다.

그냥 죽고 싶다.


사연자는 무엇엔가 쫓기고 있다.

답답하고 짜증이 나는데 나눌 사람도 없다.

학업 스트레스도 점점 심해지고 벼랑으로 몰리는 느낌이다.

그런데 자신을 몰아가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있어 대책이 없다.


엄마가 사연자의 어려움을 알까.

딸이 힘들어하는 것은 보이지만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는지 모른다.

사연자는 엄마의 관심이 고맙지만 문제는 전혀 해결되지 않는다.

전문 심리상담이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학교에서 받는 상담으로 안심할 수가 없다.

사연자가 가지고 있는 문제는 보통의 상식으로 풀 수 없는 것이다.

사연자 자신도 모르고 있는 어떤 충동에 지배되고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실존적인 문제일 수도 있다.


흔히 중2병이라고 쉽게 말하곤 한다.

하지만 실상은 인생 자체가 걸려 있는 중요한 문제다.

자존감과 현실세상이 맞닥뜨리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눈 밝은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영역이다.



자신도 알지 못하는 충동에 휩쓸린다.

원인을 모르기에 당황하고 혼란스럽다.

충동이라고 해서 다 본능에서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알면 벗어나고 모르면 휩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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