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 갈등
"친구가 다른 친구를 험담하는데 듣는 내가 박쥐가 된 느낌이에요."
중1 여학생의 고민이다.
관계 갈등은 시비를 가리기 힘들다.
고래 싸움에 새우등이 안 터지는 방법은 없을까.
(6월 27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같이 어울리는 무리가 6명이다.
튕겨 나간 2명이 있는데 점심은 같이 먹는다.
사실 이 2명이 불편하지만 어쩔 수 없다.
더구나 진짜 힘든 것은 반장과 부반장이다.
부반장이 반장보다 일을 더 잘하고 많이 한다.
가끔 부반장이 나한테 반장 험담을 한다.
반장은 같은 방송반이라 오래 봐야 하고 내겐 좋은 친구다.
둘 사이에서 내가 박쥐가 되는 것 같아 불편하다.
사연자는 모두와 친하게 지내고 싶다.
그런데 서로 알력이 있어서 신경이 쓰인다.
다른 친구들은 서로 잘 어울리는 것 같은데 자기만 혼자 고민하는 느낌이다.
이 불편을 어떻게 해소할 수 있을까.
이해의 폭을 넓히면 된다.
'친한 사람들도 서로 다투거나 갈등할 수 있다.'라고 보는 것이다.
다만 중간에서 말을 옮기지 않으면 된다.
누구 편을 들어야 할 필요도 없다.
각자 나름의 생각을 가지고 나름의 선택을 하며 사는 것이다.
앞으로 나설 수도 있고 뒤로 물러나 관망할 수도 있다.
마음껏 표현할 수 있을 때도 있고 입을 다물어야 할 때도 있다.
이런 모든 경우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면 굳이 글등하지 않아도 된다.
다양한 관점들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다 보면 내 마음이 커진다.
선택을 강요받을 때는 강요를 거부하면 된다.
거부권도 하나의 선택이 아닌가.
너의 권리와 나의 권리를 같이 인정하면 될 일이다.
시비에 빠지지 않으면 갈등도 없어진다.
불평은 불평대로 들으면 그만이다.
나는 내 입장을 가질 권리가 있지 않은가.
고래 싸움에 적절한 거리를 두면 새우등이 터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