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성
"외향적인 사람들이 밝고 성격도 긍정적인 것 같아서 부럽습니다."
20대 청년의 고민이다.
보수성이 강해서 안정을 추구한다.
좀처럼 새로운 시도를 하지 못한다.
(11월 9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20대에는 경험을 많이 해야 한다고 하는데 나는 어렵다.
안정성을 중시하는 편이라 어릴 때부터 원하지 않는 것은 하지 않았다.
성격도 내성적이고 자존감도 낮다.
요즘에는 외향적인 사람들이 성격도 긍정적인 것 같아 부럽다.
사연자는 이미 자신을 규정하고 있다.
보수성, 내향성, 소극성으로 자신을 설명한다.
그러면서 경험을 많이 해봐야 한다는 생각을 하니 아득하다.
무엇이 문제일까.
사연자를 가두고 있는 것이 무엇인가.
다름 아닌 사연자 자신의 생각이다.
생각을 바꿀 수는 없을까.
조금만 생각해 봐도 생각하기 나름이란 사실을 알 수 있다.
'자기 이행적 예언'이라는 것이 있다.
일종의 자기 최면 같은 것인데 행동을 제한한다.
스스로 규정한 생각대로 따르는 것이다.
자신을 내성적이라 생각하고 소국적으로 행동하는 식이다.
스스로 생각하는 이미지에 맞추어 사니 그 생각은 더 강화된다.
이런 방식이 굳어지면 새로운 시도는 아예 할 수 없어진다.
스스로 감옥을 만들고 그 안에 갇히는 꼴이다.
자기 암시의 힘은 생각보다 강하다.
사연자가 생각하는 자기 이미지는 사실에 기반한 것일까.
아주 어릴 때부터 하고 싶지 않은 것은 피했다고 했다.
그것이 소극성과 무슨 관련이 있을까.
사연자 스스로 그 둘을 그냥 엮어버려 암시에 빠진 것이다.
생각대로 행동하고 행동은 생각으로 이어진다.
굳어버린 생각에서 자유로운 행동이 나올 수는 없다.
자유로움을 경험하지 못하니 자유로울 수 없다.
결국 스스로 자기 생각에 갇혀버리고 만다.